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38 (수박먹기 힘들지?) | |
추석이 다가옵니다. | |
밤도 익어가고 | |
감도 익어 가겠지요 | |
올해는 추석이 빨리 오는 것 같아 | |
아직도 날씨는 더울 텐데 | |
음식을 준비하시는 | |
며느님들 주부님들 고생이 되시겠네요 | |
혹여 명절증후군으로 | |
고생하시는 분이 계실까 걱정스럽습니다. | |
이겨 낼 수 있는 좋은 방법 한가지! | |
피 할 수 없으면 즐겨라 | |
추석 명절을 피 할 수 있다면 선택하시고 | |
피 할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은 어떠실런지요? | |
아직도 우직한 힘(?)이 남아 있는 남정네들 | |
고스톱만 치게 하지 마시고 | |
마늘 까기, 밤 까기 마늘 다지기 등을 시켜 주세요 | |
즐건 마음(?)으로 열심히 하실 겁니다. | |
안 하시는 분은 | |
이곳 베트남으로 귀양을 보내세요 | |
더운 날씨에 | |
아주 찜통에다 확 쪄 버릴 테니까요 | |
올해 베트남 추석에는 송편을 먹을 수 있으려나! | |
오늘 | |
밤에 뜨는 달은 | |
어제 달보다 | |
좀 더 커져 있으리라. | |
옥상에 올라 | |
맑은 밤하늘의 달을 | |
쳐다봐야지… | |
울 고향의 달을 보듯이… | |
오늘은 수박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 |
옛날에도 수박은 많았나 봅니다. | |
어려웠던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 |
수박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물론 아버님이 과일가게를 하셨을 때 일겁니다. | |
예전에는 수박을 사오면 | |
늘려먹기 위해 화채를 만들어 주시곤 했습니다. | |
얼음을 띄워서 | |
물을 많이 붓고 | |
양을 많이 만들어서 | |
사카린 한두 알 이겨서 풀고 | |
수박을 밥 숫갈로 한 술씩 떠 넣어 | |
한 그릇씩 마시면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었죠 | |
그리고 껍질을 까고 남은 하얀 속살을 | |
된장에 푹 박아 놓고 | |
며칠 만에 꺼내 먹으면 | |
아삭아삭 한 수박 맛이 | |
그대로 살아 있어 밥 반찬으로 별미였죠 | |
장에 박기 위한 수박껍질은 | |
빨간 수박살이 있으면 | |
상하기 쉬우므로 제거하고 된장에 박아야 하는데. | |
이런 이유와 빨간 수박살을 알뜰이 먹어야 하는 | |
시대적 상황이 어우러져서 | |
저는 수박살이 하얗게 나올 때가지 | |
수박을 먹는 | |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
이러한 습관은 | |
이곳 베트남에서도 여전하여 | |
디저트로 수박이 나오는 날이면 | |
당연히 알뜰하게 먹는 현상이 나타납니다만 | |
이곳 베트남 직원들은 대충 먹습니다. | |
빠알간 수박살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 |
그래서 수박 먹는 날이 되면 | |
전 잔소리꾼이 되곤 합니다. | |
당신은 부자 딸내미 이냐고… | |
오늘 점심도 여전하게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 |
이곳 베트남 직원들의 | |
용감한 수박 먹기 결과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 |
식판에 있는 알뜰하게 먹은 수박껍질입니다. | |
영업 매니져 미스 항(Ms.Hang)의 모습입니다. | |
그런데 밥은 참 지저분하게도 먹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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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처녀로 이곳 베트남에서는 노처녀에 속한답니다. | |
어디 누구 업수우~? | |
돈 많은 한국남자를 좋아한답니다. | |
최근에 이상한 일이 있었는지 단발로 머리를 싹둑 잘랐답니다. | |
요사이 분 냄새도 살짜기 피운답니다. | |
여러분은 왜 그런지 아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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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담당 시계아가씨 응아(Ms.Nga)의 쑥스러운 모습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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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 |
내려놓고 증명사진 찍어야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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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매니져 빈(Mr.Vinh)의 웃는 얼굴 | |
아직도 빨간 수박살이 조금 있습니다. | |
노숙한 모습에 잘 생긴 베트남 아저씨 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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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담당 아줌마 흐엉(Mrs.Hung)의 깨끗하게 하얀 | |
속살만 남은 수박 껍질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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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증명 할 사진 철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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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4일차 | |
총무담당 린(Ms.Linh)의 확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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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에이구~ 부끄러버라~ | |
23살의 젊은 처녀 답습니다. | |
그저 풋풋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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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이었습니다. | |
모두들 심성이 착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 |
하긴 열심히 일하는 건 문제입니다. | |
잘 해야 합니다. | |
아직 잘 하는 건 좀 서툽니다만. | |
점차 좋아 지겠죠? 그쵸? | |
그저 | |
이런 재미에 | |
살아냅니다. | |
베트남에서… | |
이제 그만 퇴근하렵니다. | |
저녁을 못 먹었으니 라면 하나 | |
푸욱 �여 먹고 자야 지잉… | |
아이러브 베트남 | |
2011년 9월 9일(금) 밤 늦게… | |
한성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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