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넓은집에서 살고싶은 소망을 이루고저
작년 여름에 신축하여 입주한 우리집은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에 위치합니다.
집주위엔 수백년된 노송이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고
집앞 뜰을 지나면 과히 넓지않은 저수지가 있답니다.
며칠전엔 이 저수지에다 연(蓮) 수십포기를 식재하였어요.
아마 몇해 지나면 저수지 전체에 색고운 연꽃이 만발할날을 기대하면서...
이런연유로 우리집 당호(堂呼)를 연송헌(蓮松軒)이라 이름지었어요.
연송헌 저수지에서
지난 겨울동안에는 겨울철새인 흰뺨 검둥오리가 30여마리 대가족을 거느리고
노닐어 우리들 눈을 호사케 해주더니
녀석들이 떠난 자리엔 논병아리와 원앙이 새 둥지를 틀었답니다.
아침에 눈뜨면 창밖으로 보이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긋한 모닝커피를 마십니다.
인기척이 나면 미련도 없이 푸드득 어디론가 날아가버리는 녀석들의 조심성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이 아름다운 평화를 깨지않기 위해
아침일찍 마당에 나가지 않는 것은 우리가족의 자연스런 불문율이 되었죠
연송헌에 온 귀한 손님들을 소개합니다.
연송헌 뒤뜰의 노송에 참새한쌍이 둥지를 만드느라 연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바로 코앞의 창문안쪽에서 우리가 숨죽이며 바라보는것을 눈치채지 못한듯
새벽부터 열심히 둥지재료들을 물어다 나르는 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유리창안에서 도촬하고있는것을 전혀 모르면서도
둥지를 들고날때마다 어찌나 사주경계를 하는지
오히려 우리가 조심스럽군요.
세월의 흔적에 노송의 가지가 부러진 자리에 안전하게 둥지를 틀은 영민한 참새입니다.
참새가족을 위해 비가림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인공구조물이
되려 새들의 평화를 방해할까봐 그만 두기로 합니다.
가을에 새들의 번식이 끝날즈음엔 아픈 소나무가지 치료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참새들아~~~
이곳에서 새끼들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다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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