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편지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32

ds3ckb 2011. 8. 27. 13:27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32
김홍신의 인간시장 이란 
소설을 기억하시나요
1981년에 발표된 김홍신의 출세작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던 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지금 이곳 베트남에서
그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느낌입니다.
여러 부류의 베트남 취업응시생들과
인터뷰
한국말로 하면 면접을
하루의 3시간 정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으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는데
수도권은 주로 하노이 대학 출신이고
지방대학은 주로 흥엔 이라는 
제가 지내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학 졸업자입니다.
흥엔 지방대학 출신 면접에서
전공부문에 10가지 정도의 
기초 난이도 전공질문을 하였는데
이런!
모두 다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와~
따귀를 한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또 다시
기분 좋은 일은
총무담당 여직원 면접에서
감기몸살이 심해져서
덜덜덜 거리던 날
인터넷 응시 지원서류를 하루 종일
눈 빠지도록 보면서 골라낸 여자 지원자를
면접 보았습니다.
귀엽고 깜직하고
나름대로 강단이 있어 보였습니다.
영어면접은 
다소 미흡하지만 통과
업무면접도 
총무업무에 다소 경험이 있어 통과
무엇보다도 같이 면접에 참가한 
총무팀장을 맡고 있는
젊은 한국주재원은
뽑혀 주기를 
합격하여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마지막 남은 
엑셀 실기시험
참고로 그 동안 엑셀실기 점수대는
10년 경력자 16점
3년 경력자 6점
8년 경력자 56점
이곳 베트남 사무직 응시생의 엑셀 수준입니다.
엑셀시험문제가 어려우냐고요?
거의 기초수준입니다.
이름을 타이핑해 보세요
1234 + 1234 = ?
문자를 복사해 붙이세요
그래프 그리세요
구구단 13단을 작성해 보세요
8월 달력을 엑셀로 만드세요
함수문제 절대로 없습니다.
복잡한 엑셀 기능문제 절대로 없습니다.
응시자에게 물어봅니다. 
어렵냐구~
아니라고 
기초수준이라고 말하는 
면접자의 점수대가 40~60점을 넘지 못합니다.
면접자에게 직접 점수를 채점하면서 보여줍니다.
실수한 부분.
작성하지 못한 부분.
좀더 쉽게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시연을 해 보여 줍니다.
놀라는 사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어떡해 했냐고 다시 보여달라는 사람
엑셀 시험시간은 30분
안타까워 하는 면접자에겐 직접 초시계로 재면서 보여줍니다.
나는 10분 20초 만에 퍼팩트 100점
(당연한 사실이지만..)
(내 자랑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 고생하면서 골라낸 응시서류.
그 아가씨가
엑셀 실기점수 채점 결과
86점
베트남 엑셀실기 시험에서 최고의 점수입니다.
띠리링~~
엑셀 합격!!!
최종결과 합격!!!!
채점지를 프린트해서 사무실에 게시해 놓았습니다.
사무실 직원 충격 받으라고.
현재까지 사무실 직원의 최고 점수는 70점 입니다.
이 또한
기념비적인 일인지라 사진을 찍어
증거로 첨부합니다.
 
기분 조옷스읍니다아.
따귀를 때려주고 싶지만
참아야 합니다.
아가씨이니까~
신혼부부가
꿈 같은 첫 날밤을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따귀를 한방 올려 부치더랍니다.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느라고
지금까지
죽을(?) 고생했노라고...
아이러브 베트남
굿 모닝 베트남
2011년 8월 26일(금)
한성수 드림
070-7585-6909
090-429-7168
sshan1234@gmail.com
이 편지는 저를 잊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