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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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실제로 마음은 편치 않지만 |
엄청나게 불편하지만 서도 |
일요일 근무에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
잼 난 이야기만 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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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토요일 날로 기억합니다만. |
베트남의 시골내기가 |
베트남의 서울 하노이에 또 가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
서울에 가본다는 건 |
마음 설레는 일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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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학교 수학여행 때 |
처음으로 서울에 갔습니다. |
제일 처음 실망한 것은 |
서울시내버스의 모습을 보고 |
서울에는 시내버스가 엄청나게 으리으리 할 줄 알았습니다. |
실제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고 |
시골동네인 충청도 시내버스와 |
별반 차이가 없음에…. |
게다가 용돈 1만5천원 정도 되는 돈을 모조리 잃어 버리고 |
지내야 하는 수학여행은 실망감에 허탈감에 |
즐거운 수학여행의 추억이 없게 되었습니다. |
게다가 여관에 투숙했는데 |
단체 수학여행이어서 그런지 |
한방에 열명 정도 같이 자야 하고 |
화장실은 냄새가 진동하고 |
식사는 단촐 하고 초라하기 이을 데 없는 |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도 그 당시 시골아이였던 저에게는 |
서울은 설렘과 생소함을 가져다 준 도시였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한국의 서울은 |
아직도 저의 인생에 |
별반 영향 없이 큰 도시, 한국의 수도로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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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돌아와서 |
이곳에서 같이 근무하는 한국주재원들의 열망인 |
하노이에서의 식사와 |
오늘 위로휴가를 떠나는 직원의 배웅과 곁들여 |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
고속도로 아닌 고속도로를 1시간반을 달려 |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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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직원들이 희망장소는 |
북한식당에서의 저녁식사. |
한국식당이나 북한식당이나 음식값은 매 일반이니 |
한번 가보자. |
중국에서의 북한식당을 가본 경험으로는 |
냉면은 절대로 먹지 말자. |
이유는 양념 맛이 너무도 틀려서 우리네 입맛에 절대로 맞지 않다는 겁니다. |
사전 정보를 깔고 |
입장 |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
식당 내부의 백두산 천지(天池)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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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물과 백두산이…. |
조용히 애국가를 한번 부르고(실제로는 안 불렀습니다.) |
자리를 잡으니 |
아주 늘씬한 |
아주 이쁘은 |
아주 저얼믄 |
아가씨가 서빙을 시작합니다. |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 집니다. |
동료들이 잠시 예쁜 아가씨 때문에 얼었나(?) 봅니다. |
특유의 북한 억양으로 |
주문을 받은 아가씨와 한두 마디 건네고 |
음식을 주문하고 |
음식은 한국음식에 비해 별반 특별하지 않고 그저 비슷합네다아. |
제가 말하기를 " 저는 북한사람 머리에 뿔이 난 줄 알고 있었시요~ |
군디 아가씨 동무는 머리에 뿔이 없구마~요" |
아가씨 "다 한민족 한 동포아닙네까? 그거야 교육이 잘못 되었지 안�습니까?" |
아가씨가 어떻게 이야기 하던 |
여자는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하는 듯 합니다. |
혹여 못생긴 여자 분께는 죄송하지만 |
제가 아는 분들 중에는 못 생긴 여자분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
한번 두 번 쳐다봐도 역시 예쁘게 생겼습니다. |
남남북녀(南男北女) |
역 쉬이 맞는 말입니다. |
나이는 21세(죽여주는 나이입니다.) |
평양시내에 대학 출신 |
거기에다가 검열과 교육을 받고 파견되어 나온(?) 인물인지라 역 쉬이~ |
동료 중에 총각이 딱 한 명 포함되어 있는데 |
이 사람 아주 뻑 갔습니다. |
조금만 더 홀망하면 월북 가능성(?) |
진짜로 뻐억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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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북한식당의 고정코스 "공연"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아~. |
우리들도 다 아는 노래가 밴드를 통해 공연이 시작됩니다. |
우리식탁 담당 서비스 해주는 아가씨가 드럼을 칩니다. |
자아~ 이제 얼굴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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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노래, 한국노래 |
줄기차게 나옵니다. |
조용하던 식당에 작은 소용돌이가 치며 |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
제가 앉은 자리가 밴드무대 바로 앞이었습니다. |
특별석인 셈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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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
이제 서서히 |
난리 아닌 난리가 조금씩 일어 나고 있습니다. |
보오세요오 |
우리 직원의 모습을 |
뻐억간 얼굴에 |
사진 찍느라 허덕이는 노친네 |
그리고 뒤편에서는 서로 사진 찍겠다고… |
밥이고 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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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에 겨운 손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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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치는 드럼녀(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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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씨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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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 테이블 담당 서빙 아가씨 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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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도 나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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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주 공연 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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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이 아닙니다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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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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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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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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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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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잘 추는 부채춤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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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베트남 하노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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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우리네 정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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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정치적으로 다른 체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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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들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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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분명히 뿔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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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이 이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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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럼녀는 열심히 두들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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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국분위기 북조선(?) 분위기에 식사를 마치고 |
기념사진 한 장 찍습니다. |
드럼녀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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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 먹은 이야기를 |
침소봉대하여 |
적는 이유는 |
말씀드릴 만한 행복한 이야기가 |
이러한 것들이 전부라는 걸 |
이곳 베트남을 사랑하기에는 |
아직도 많고도 |
험한 역경이 |
나를 움츠리게 할 정도로 많이들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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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외쳐봅니다. |
굿 모닝 베트남 |
아이러브 베트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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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저의 현재 생활이기 땜시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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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7일(일) 점심을 대충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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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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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585-6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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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04-297-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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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an123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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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저를 잊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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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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