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편지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3

ds3ckb 2011. 7. 23. 14:35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3
아침에는 하늘에 구름이 짙어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로 시원한 느낌
점심에 햇볕이 쨍쨍
더워서 헉헉 거리는 느낌
체감온도 45도
이제는 덥다고 말씀 드려도
덤덤하시겠죠?
오늘의 이야기는
시계(時計) 입니다.
사무실이건 작업장이건 간에
시계는 눈 씻고 �아 봐도 없는 이곳
부임하자마자 시계구입을 지시했습니다.
한국의 백화점도 아니고
술집도 아닌 이곳에
기초질서인 시간을 지키라고 하기에 앞서
시간관리 개념을 심어주기 위하여
시계를 구입해야 만 합니다.
한국의 백화점에 시계가 없는 것을 아시나요?
한국의 술집에는 시계가 없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기시라고
시간개념 없이 술 드시라고
매상을 위한 판매전략입니다.
이곳의 생산성 관리를 위해 시계를 설치해야 합니다.
시간개념 없이 만드는 대로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산개념입니다.
그러나
시계구입은 한없이 어려운 업무 중 하나였나 봅니다.
2달여를 2~3일 주기로 시계구입을 독려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가 많습니다.
공동묘지 처럼
당신은 왜 죽었습니까?
매일 독려 할 때마다
제가 내려준 시계사양을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인터넷에 �아보고 있다.
이곳 하이즈엉市에는 그런 시계가 없다….
결국은 샘플을 보여주러 방문한 잡자재 공급업체 직원과 직접 구매협의를 하고
가격을 깎고 필요한 배터리, 시계걸이 등을 포함하여 제시된 가격에 12% 가격을 깎으니
이곳 사무실 직원은 놀랍니다.
자기들은 한 푼도 안 깎아 주는데 법인장이 가격을 깎아서
그것도 필요한 보조물품을 포함해서 한번에 구입하니
더 없이 편하고 놀라는 눈치입니다.
 '구매란 이렇게 하는 거야'
한번 보여준 셈입니다.
그러나 또
납기가 일주일 늘어집니다.
납품수량을 채울 수 없어 구하고 있다고…
누군가 이렇게 말 합니다.
이것이 비엔남 냄새이라고…
근 2달여 만에 드디어 시계가 들어왔습니다.
눌루 랄라 포장을 벗기는 여직원에게
물품이 들어왔다고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계포장을 벗기고 일렬로 주욱 늘어 놓습니다.
우선 외부에 흠집이 없는지 유리가 깨진 곳은 없는지
시계바늘은 시침 분침 초침이 다 있는지
그리고 1시간 뒤에 모든 시계가 정확히 가고 있는지
내일 아침에 재 확인하여 시간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 할 때는
그저 기절을 합니다.
담당 여직원이…
그리도 힘들게 산 시계 인지라
싱글벙글 입니다.
기념사진 한판 박습니다.
짠~ 치즈 아니 기임치이
사진의 여직원이
구매담당 직원입니다.
10개를 늘어 놓은 사무실은
시계상점 같습니다.
자신도 많이 힘들었고
기념비적인(?) 일인지라
찍은 사진을 이 메일로
보내 달랍니다.
어브커즈 유~(물론이지)
와이 낫!(왜 아니겠니!)
이제는
이 시계가
우리의 모든 활동
모든 업무를 가만히 조용히 지켜볼 것입니다.
시계에 매달리지 않는
시계를 머리에 이고 살지 않는
그런 참다운 생활을 기대해 봅니다.
아리러브 베트남
2011년 7월 22일(금) 점심시간에…
한성수 드림
070-7585-6909
00700-84-904-297-168
sshan1234@gmail.com
이 편지는 저를 잊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저에게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