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3 |
|
아침에는 하늘에 구름이 짙어 |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로 시원한 느낌 |
점심에 햇볕이 쨍쨍 |
더워서 헉헉 거리는 느낌 |
체감온도 45도 |
이제는 덥다고 말씀 드려도 |
덤덤하시겠죠? |
|
오늘의 이야기는 |
시계(時計) 입니다. |
|
사무실이건 작업장이건 간에 |
시계는 눈 씻고 �아 봐도 없는 이곳 |
부임하자마자 시계구입을 지시했습니다. |
한국의 백화점도 아니고 |
술집도 아닌 이곳에 |
기초질서인 시간을 지키라고 하기에 앞서 |
시간관리 개념을 심어주기 위하여 |
시계를 구입해야 만 합니다. |
한국의 백화점에 시계가 없는 것을 아시나요? |
한국의 술집에는 시계가 없습니다. |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기시라고 |
시간개념 없이 술 드시라고 |
매상을 위한 판매전략입니다. |
이곳의 생산성 관리를 위해 시계를 설치해야 합니다. |
시간개념 없이 만드는 대로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산개념입니다. |
|
그러나 |
시계구입은 한없이 어려운 업무 중 하나였나 봅니다. |
2달여를 2~3일 주기로 시계구입을 독려 했지만 |
이런 저런 이유가 많습니다. |
공동묘지 처럼 |
당신은 왜 죽었습니까? |
매일 독려 할 때마다 |
제가 내려준 시계사양을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
인터넷에 �아보고 있다. |
이곳 하이즈엉市에는 그런 시계가 없다…. |
결국은 샘플을 보여주러 방문한 잡자재 공급업체 직원과 직접 구매협의를 하고 |
가격을 깎고 필요한 배터리, 시계걸이 등을 포함하여 제시된 가격에 12% 가격을 깎으니 |
이곳 사무실 직원은 놀랍니다. |
자기들은 한 푼도 안 깎아 주는데 법인장이 가격을 깎아서 |
그것도 필요한 보조물품을 포함해서 한번에 구입하니 |
더 없이 편하고 놀라는 눈치입니다. |
'구매란 이렇게 하는 거야' |
한번 보여준 셈입니다. |
그러나 또 |
납기가 일주일 늘어집니다. |
납품수량을 채울 수 없어 구하고 있다고… |
누군가 이렇게 말 합니다. |
이것이 비엔남 냄새이라고… |
|
근 2달여 만에 드디어 시계가 들어왔습니다. |
눌루 랄라 포장을 벗기는 여직원에게 |
물품이 들어왔다고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
시계포장을 벗기고 일렬로 주욱 늘어 놓습니다. |
우선 외부에 흠집이 없는지 유리가 깨진 곳은 없는지 |
시계바늘은 시침 분침 초침이 다 있는지 |
그리고 1시간 뒤에 모든 시계가 정확히 가고 있는지 |
내일 아침에 재 확인하여 시간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 할 때는 |
그저 기절을 합니다. |
담당 여직원이… |
|
|
싱글벙글 입니다. |
기념사진 한판 박습니다. |
짠~ 치즈 아니 기임치이 |
사진의 여직원이 |
구매담당 직원입니다. |
10개를 늘어 놓은 사무실은 |
시계상점 같습니다. |
자신도 많이 힘들었고 |
기념비적인(?) 일인지라 |
찍은 사진을 이 메일로 |
보내 달랍니다. |
어브커즈 유~(물론이지) |
와이 낫!(왜 아니겠니!) |
|
이제는 |
이 시계가 |
우리의 모든 활동 |
모든 업무를 가만히 조용히 지켜볼 것입니다. |
시계에 매달리지 않는 |
시계를 머리에 이고 살지 않는 |
그런 참다운 생활을 기대해 봅니다. |
|
아리러브 베트남 |
|
2011년 7월 22일(금) 점심시간에… |
|
한성수 드림 |
070-7585-6909 |
00700-84-904-297-168 |
sshan1234@gmail.com |
|
이 편지는 저를 잊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저에게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
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