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제가 이만큼 자랐습니다
1. 홍시 -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2. 비밀 통장 - 목숨걸고 용돈 드리기
3. "다시는 안 그럴게요." -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4. 고향집 -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5. 호스피스 병동 -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6. 조폭 아빠의 눈물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7. 홍어 반 마리 -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8. 내 인생 돌아보니 참 힘들었네 - 부모님의 일대기 만들어드리기
9. 어머니의 기도 -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10. "엄마 손 닮았네." -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11. 박사 학위 - 내가 축하받는 자리에 부모님 모시기
2장 / 천 년을 우뚝 서 있는 나무처럼 당신의 주름은 멋집니다
12. 건망증 - 노화 스트레스 덜어드리기
13. 자랑스러운 발 - 체온으로 다가가기
14. 진품 별사탕 - 생신은 꼭 챙겨드리기
15. 어머니 -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하기
16. 가마솥 누룽지 -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 말하기
17. 아빠와 춤을 - 부모님과 블루스 추기
18. 아주 특별한 체육복 - 인생 9단인 부모님께 여쭈어보기
19. 구두쇠 아들 - 열심히 모아서 감동 드리기
20. "브릿지도 해주세요!" - 미장원에 함께 가기
21. 세탁기와 바꾼 반지 -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22. 늦깎이 학생 - 못 이룬 꿈 이루어드리기
3장 / 부모님과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우리는 행운아입니다
23. 소주와 족발 -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24. 모범 답안 -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25. "엄마, 아프지 마세요." - 부모님 건강이 최고
26. 창고 개방 폭탄 세일 - 자식 옷 한 벌 살 때, 부모님 옷도 한 벌 사기
27. 복권 - 아버지와 포장마차에 함께 가기
28. 고마우신 부모님상 - 감사장 만들어드리기
29. 엄마의 엄마 - 부모님도 한때 사랑받던 자식이었음을 기억하기
30. 밑줄 긋기 - 부모의 유산 이어가기
31. 목회자의 길 - 어릴 적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보기
32. 원조 얼짱 -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드리기
4장 / 하루라도 더 사랑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33. "걱정 마세요." - 때로는 착한 거짓말하기
34. 스물셋, 꽃다운 나이 - 홀로되신 부모님께 친구 만들어드리기
35. 고3 엄마 -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36. "아버지, 제게 기대세요." - 아버지 삶의 낙을 찾아드리기
37. 딸이 사랑하는 남자 - 결정하기 전에 여쭈어보기
38. "시집 잘 온 것 같아요." - 실용적인 생활 방편 마련해드리기
39. 아버지는 왜 방에 들어가셨을까? -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40. 관광 참 좋네 -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41. 엄마의 첫 콘서트 나들이 - 함께 공연 보러 가기
42. 오천평 아줌마 - 건강 프로그램 만들어드리기
43. 얄미운 행복 - 곁에 있어드리기
44. 이태백의 어버이날 -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드리기
45. 꽃잎 날리는 향기로운 자리 - 부모님 몰래 윤달에 수의 마련하기, 묘자리 준비하기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꼭 해드리고 싶은 일
다랑논과 뙈기밭 - 이청준(소설가)
아버지께 못다 한 말 -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아버지 오늘은 학교 안 가십니까? - 정일근(시인)
꿈에서 드린 용돈 이십만 원 - 이홍렬(방송인)
[책속으로]
어머니 -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하기
내 어머니는 칠순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고혈압이나 신경통 같은 것 때문에 늘 고생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신 편이었기에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그날도 어머니는 점심을 맛있게, 많이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슈퍼마켓에 가시다가 쓰러져 어느 중년 남자에게 업혀 오셨는데, 영영 운명을 달리하시고 말았다.
남들은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돌아가신 것도 큰 복이다.”며 위로해주었지만 나는 아직도 서럽다.
한마디 유언도 남기지 않은 채로 가셨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처럼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불효막심한 이 아들에게 마지막 효도로 만회할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안타까움 때문만도 아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따금 “나는 점심을 잘 먹고 갈란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어머니의 교회 친구분들은 그것이 어머니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배경이랄까, 그 이유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아버지가 그로부터 네 해 전, 풍을 맞고 일 년 넘게 자리에 누워 계시다 세상을 뜨셨던 것이다. 손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당신도 고생하고 온 식구들도 고생시키는 것을 내내 지켜보시면서, 어머니 마음에 다져진 결심이었음에 틀림없다.
어머니의 간절함으로 그 마지막 소원,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에도 놀라웠지만, 당신의 죽음조차 자식들의 고생을 덜어주는 ‘자식 사랑’의 연장선에 두고 사셨던 그 극진한 사랑에 나는 진실로 몸 둘 곳이 없었다.
이제 돌이켜보면 두 분의 돌아가시는 방법 가운데서 아버지의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두루 고생이 됐던 것은 사실이고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게 됐을 망정,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자식에겐 불효를 벌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우리를 고생시키지 않고 편히 가셨다 할지 모른다. 그러나 불효 아들의 처지에선 벌충의 틈도 주지 않고 가신 데에서 온 충격과 한이 두고두고 남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나누는 작은 기쁨조차도 제대로 안겨드리지 못한 죄와 한. 이제 와 한탄하니 회한만 더 깊어진다.
**********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네.
《한씨외전韓氏外傳》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돈을 벌면 잘 해드려야지, 성공해서 잘 해드려야지, 하면 늦습니다. 부모님은 돈을 많이 번 아들, 크게 성공한 딸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고생하며 노력하는 모습 그대로의 자식을 기다리며 행복해하십니다.
저도 이따금 ‘아버님이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이 순간을 어머님이 곁에서 지켜보셨더라면…….’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언제나 믿음을 보내주셨던 부모님께 당신들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오래 기다려주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1. 홍시 -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2. 비밀 통장 - 목숨걸고 용돈 드리기
3. "다시는 안 그럴게요." -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4. 고향집 -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5. 호스피스 병동 -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6. 조폭 아빠의 눈물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7. 홍어 반 마리 -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8. 내 인생 돌아보니 참 힘들었네 - 부모님의 일대기 만들어드리기
9. 어머니의 기도 -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10. "엄마 손 닮았네." -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11. 박사 학위 - 내가 축하받는 자리에 부모님 모시기
2장 / 천 년을 우뚝 서 있는 나무처럼 당신의 주름은 멋집니다
12. 건망증 - 노화 스트레스 덜어드리기
13. 자랑스러운 발 - 체온으로 다가가기
14. 진품 별사탕 - 생신은 꼭 챙겨드리기
15. 어머니 -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하기
16. 가마솥 누룽지 -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 말하기
17. 아빠와 춤을 - 부모님과 블루스 추기
18. 아주 특별한 체육복 - 인생 9단인 부모님께 여쭈어보기
19. 구두쇠 아들 - 열심히 모아서 감동 드리기
20. "브릿지도 해주세요!" - 미장원에 함께 가기
21. 세탁기와 바꾼 반지 -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22. 늦깎이 학생 - 못 이룬 꿈 이루어드리기
3장 / 부모님과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우리는 행운아입니다
23. 소주와 족발 -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24. 모범 답안 -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25. "엄마, 아프지 마세요." - 부모님 건강이 최고
26. 창고 개방 폭탄 세일 - 자식 옷 한 벌 살 때, 부모님 옷도 한 벌 사기
27. 복권 - 아버지와 포장마차에 함께 가기
28. 고마우신 부모님상 - 감사장 만들어드리기
29. 엄마의 엄마 - 부모님도 한때 사랑받던 자식이었음을 기억하기
30. 밑줄 긋기 - 부모의 유산 이어가기
31. 목회자의 길 - 어릴 적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보기
32. 원조 얼짱 -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드리기
4장 / 하루라도 더 사랑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33. "걱정 마세요." - 때로는 착한 거짓말하기
34. 스물셋, 꽃다운 나이 - 홀로되신 부모님께 친구 만들어드리기
35. 고3 엄마 -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36. "아버지, 제게 기대세요." - 아버지 삶의 낙을 찾아드리기
37. 딸이 사랑하는 남자 - 결정하기 전에 여쭈어보기
38. "시집 잘 온 것 같아요." - 실용적인 생활 방편 마련해드리기
39. 아버지는 왜 방에 들어가셨을까? -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40. 관광 참 좋네 -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41. 엄마의 첫 콘서트 나들이 - 함께 공연 보러 가기
42. 오천평 아줌마 - 건강 프로그램 만들어드리기
43. 얄미운 행복 - 곁에 있어드리기
44. 이태백의 어버이날 -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드리기
45. 꽃잎 날리는 향기로운 자리 - 부모님 몰래 윤달에 수의 마련하기, 묘자리 준비하기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꼭 해드리고 싶은 일
다랑논과 뙈기밭 - 이청준(소설가)
아버지께 못다 한 말 -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아버지 오늘은 학교 안 가십니까? - 정일근(시인)
꿈에서 드린 용돈 이십만 원 - 이홍렬(방송인)
[책속으로]
어머니 -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하기
내 어머니는 칠순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고혈압이나 신경통 같은 것 때문에 늘 고생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신 편이었기에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그날도 어머니는 점심을 맛있게, 많이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슈퍼마켓에 가시다가 쓰러져 어느 중년 남자에게 업혀 오셨는데, 영영 운명을 달리하시고 말았다.
남들은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돌아가신 것도 큰 복이다.”며 위로해주었지만 나는 아직도 서럽다.
한마디 유언도 남기지 않은 채로 가셨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처럼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불효막심한 이 아들에게 마지막 효도로 만회할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안타까움 때문만도 아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따금 “나는 점심을 잘 먹고 갈란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어머니의 교회 친구분들은 그것이 어머니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배경이랄까, 그 이유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아버지가 그로부터 네 해 전, 풍을 맞고 일 년 넘게 자리에 누워 계시다 세상을 뜨셨던 것이다. 손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당신도 고생하고 온 식구들도 고생시키는 것을 내내 지켜보시면서, 어머니 마음에 다져진 결심이었음에 틀림없다.
어머니의 간절함으로 그 마지막 소원,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에도 놀라웠지만, 당신의 죽음조차 자식들의 고생을 덜어주는 ‘자식 사랑’의 연장선에 두고 사셨던 그 극진한 사랑에 나는 진실로 몸 둘 곳이 없었다.
이제 돌이켜보면 두 분의 돌아가시는 방법 가운데서 아버지의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두루 고생이 됐던 것은 사실이고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게 됐을 망정,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자식에겐 불효를 벌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우리를 고생시키지 않고 편히 가셨다 할지 모른다. 그러나 불효 아들의 처지에선 벌충의 틈도 주지 않고 가신 데에서 온 충격과 한이 두고두고 남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나누는 작은 기쁨조차도 제대로 안겨드리지 못한 죄와 한. 이제 와 한탄하니 회한만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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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네.
《한씨외전韓氏外傳》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돈을 벌면 잘 해드려야지, 성공해서 잘 해드려야지, 하면 늦습니다. 부모님은 돈을 많이 번 아들, 크게 성공한 딸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고생하며 노력하는 모습 그대로의 자식을 기다리며 행복해하십니다.
저도 이따금 ‘아버님이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이 순간을 어머님이 곁에서 지켜보셨더라면…….’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언제나 믿음을 보내주셨던 부모님께 당신들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오래 기다려주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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