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남편의 호출에
외출준비로 분주한 저녁
잘울리지도 않던 전화벨이 울린다.
" 큐야~ 술한잔 하면 안되니?"
술맹인 나는....
저녁엔 외출하기 싫어하는 나는..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엔 간절함이 애절함이 묻어있어
딴청을 할수가 없었다.
서둘러
집부근의 장소에 들어서니
낮과는 생판다른
정말 오랫만에 느끼는
밤만이 주는 여유로움이 가득 흘러넘친다
자욱한 담배연기~
한잔술에 마음을 털고
말많아진 사람들처럼
그래서
한층 가까워진 사람들처럼
그분위기가
낯설기도하면서
설레이기도 하는건 왜일까?
정말 오랫만이다.
종종거리며
분주했던 내 젊음이
또 다른이유로 종종거리며
또 분주했던 내 중년이..
아스라이
먼~시간여행끝에
느긋함과 곤함속에
이곳에 안식하며 분위기에 녹아드는듯하다.
건배~~!
건배~~!
술한잔 못하는 나는
맹물건배를 연속하며
그녀의 슬픈사연을 열심히 듣고..
그녀의 눈에 눈물이 비치면
더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는
바보같은 나는..
그녀에게
해줄수 잇는 위로가
어떤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덧
내가 그녀가 되어버렸으니..
토닥토닥))
한껏쏟아놓던 그녀가
코~찡찡~풀며 우는 내게
더많은 위로를 한다..
앗~
이게아닌데...
아마도
맹물건배 세잔에..
자욱한 담배연기에..
오고가는 술잔에
풀어헤친 그들의 가슴에..
빠알간 불빛아래
어느덧 빠앟게 되어버린 뺨에..
그만
취해버렸나보다..
.
.
.
.
크윽~
아직도
맹물 술이 안깨네~ ㅎㅎㅎ
오랫만의 밤의외출..
술집의 그 표정들이..
꽤나 강력해서
오래오래 기억날것만 같다.
으으으윽~
원래 나는..
밤의 외출을 좋아했는데..
그걸 까먹엇었나보다..
이제서야..
생각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오늘저녁 한잔? 어때요?"
의 달인이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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