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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전우익 을 읽고....

ds3ckb 2010. 3. 25. 13:35

 

 

 

 

저자 소개

지은이 전우익1925 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농부 작가이자 재야 사상가이다.

1925은 년 경상 북도 봉화군에서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났다.

일제 시대에 서울로 유학와 중학 (중동 중학)을 마치고 대학 (경성 제국 대학 중퇴)까지 다녔다.

당시 대학을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해방 후 정국을 쥐고 흔드는 와중에

참자 유인의 꿈을 안고 낙향했다.

'민청'에서 청년 운동을하다가 사회 안전법에 연루되어 6 년 남짓 수형 생활을하고,

출소 이후 한동안 주거 제한을당하는 보호 관찰자 신세를 지냈다.

고향인 봉화 구천 마을에서 홀로 농사짓고 나무 기르며 살았다.

아호는 무명씨라는 뜻의 '언눔'이다.

1993 년이 MBC 느낌표에 등장해 100 만 부가 팔려 베스트 셀러가 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 "이 뭔데"는 저서가있다는 등의 사람.

2003 년 뇌졸중으로 투병하다 2004 년 12 월 19 일 아침에 노환으로 돌아가 셨다.

 

책표지 글
봉화에 사는 지은이는 누구를 만나든 농사꾼으로 자처하며 시종 농사짓는 이야기 밖에하지 않는다.
그러나 쉽사리 듣기 힘든 농사짓는 이야기 중에 큰 우주가 있고 예지가 빛난다.
그 이야기를 틈틈이 글로 적어 세상 사람들과 나누 자고하면 말없이 웃기만하던 고집쟁이
농사꾼이 어느날 서울로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계절에 대한 상념을 소박하게 적어 내려
가는 동안에 역설의 철학과 넉넉한 사랑으로 한 세계를 열고있다. 깊은 산속의 약초 같은
이야기를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들려 준다. 그 이야기에는 자연의 섭리에
세상살이의 이치가 질그릇처럼 녹아 있고 혼탁한 세상을 사는 맑고 깨끗한 지혜가 무르익어있다.


 

책을 읽고난 후 ...

 

며칠전 우연히 선생의 글귀 한토막을 접하게되었다.

짧은 글이었지만 자연의 섭리와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맑고 선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있는 글이었다.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

우선 제목부터가 편안하게와 닿는 느낌이다.

웬지 정감어린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

곧장 여성 도서관 홈페이지에 검색 해 보니 다행히 현재 열람 가능 이란다.

이책은 130 쪽의 작은 분량이다.

오전에 빌려 와서 한시간 남짓 동안 후딱 일을수있을 만치

부담없고 편안하게 읽을 수있는 글로 가득하다.

마치 이웃집 어르신 께서 두런두런 들려주시는 일상의 이야기처럼 ..

책 중간 중간에 보이는 그의 모습들도

우리 이웃에 살고있을 법한 평범한 농부의 얼굴이다.

강물처럼 깊게 패인 주름살과 거칠고 투박한 손.

방금 농삿일을하다가 손을 털며 일어 선듯한 옷차림이

우리의 아버지 세대를 만난듯 편안한 모습이다.

많은 풍파를 헤쳐온 얼굴이기도 싶고 삶의 모든 진리를 담아둔 얼굴이기도하다.

작가의 이름은 "전우익은"이지만 사실 그는이 님'민청'는 청년 운동을하다가이에서

사회 안전법에 연루되어 6 년 남짓 수형 생활을하고,

출소 이후 한동안 주거 제한을 당하는등

"좌익"활동으로 보호 관찰자 시절을 보낸것이 아이러니하다.

책내 용은 시골 봉화에서 농사꾼임을 자처하며 살고있는 저자가

서울의 지인들에게 쓰는 편지글이 대부분이다.

글은 몸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담고있다.

 

책은 앏지만 그의 글과 사진은 강렬한 느낌이다. 

 

이책을 읽은 후 전우익 선생님에 다른 책들도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책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그러게,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가 .....

 

봄비가 내리는 날 오후에 ... ds3ckb의 글.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를 본문 中에서 ...

 

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삶이란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언가에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세월이가는 걸 본 사람도 나무가 크는 걸 본 사람도 없는데
세월은 가고 나무는 자랍니다


 

인정과 우정은 소박한 데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할 땐 정이 발붙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솜씨 좋은 여인이 만든옷 뒤집어 보면 안쪽도 흠잡을 데 없지요
사람 됨됨이도 그랬으면 해요 인간과 동물은 소비만하고
식물만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짐승은 평생 동안 남의 흉내는 내지 않지요
인간만이 남의 흉내를 내기 위해 안달을하고
그걸 못하면 좌절하는 것 같아요


 

발달린 사람들이 떠난 시골에서 뿌리 박고 사는 나무에게
고마움과 정을 느낍니다

나무와 산은 사시 사철에 풍요와 가난을 고루 겪는데
인간은 오직,풍요 하나만을 좇다이 모양이 된 것 같습니다


 

세월과 사람을 어떻게 맞고 보내 느냐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형성되는 것 같네요

진하게 산다는 건 세월을 살되 세월에 억메이지 않는 삶이 아닐까요

생나무보다는 고사목, 좀썩은 나무집 뜯은 나무가 좋은걸 알았어요
사람도 어느만큼 썩어야, 풍산도 겪어야 사람 맛 나는 사람 되듯 이요
버릴 줄 알아야 지킬 줄 알겠는데 버리지 못하니까 지키지 못합니다


수월하게 살아 보자고 아픔을 피하는 동안 아픔이 홀로 커서
감당하기 힘들게됩니다


 

밤낮없이 밝은이 시대가 더욱 캄캄합니다.
제 모습 갖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 탓합니다


첩첩 산중이라 하더니 살아 갈수록 모를 것이 사람 같아 서글퍼집니다.

어떤 사람이 취직한 다음 착실하게 일한 결과 과장,부장,사장,회장이
된 다음 하나 더 올라가니 송장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꼴찌인 줄 알면서도 달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 질까요 적어 질까요?
편지랑 소포 부치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에서 '사람'은 빼요
.
참사람 구실은 도저히 못할 것 같고 가짜 사람 노릇은하고 싶지 않아 서요


 

인생이란 각자가 평생을 바쳐 스스로의 자화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랍니다
도장을 새기는 데 음각과 양각이 있듯 책을 읽을 때도 노상 그럴 수는
없지만 때로는 도장처럼 마음에 새기게됩니다


 

친구란 마음속에 서로를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정성스럽게 묻으면 오래 가고 흐지부지 묻으면 금방 사라 지겠죠


 

돈 부자가 되었으면 불안할 텐데 나무 부자는 마음이 편해요
모두 다보고 감출 게 없으니까요


 

곡식이 자리잡고 제대로 크면 잡초가 맥을 추지 못합니다
세상도 그런 게 아닌가 여겨 봅니다
사람도 착하기만해서는 안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밥이 시시하고 흙을 모르고 세상에 무서운 게 없으면 망하는구나 싶습니다
절대로 착한 일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눈에 뜨이는 지독한 나쁜 짓이나하지 말았 으면 해요


 

물건을 아낀다는 건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며 고마움의 표시라고 여겨요


참된 축제는 삼라만상이 더불어 즐거워해야하는 게 아닐까요?

오두막이나 움집엔 울도 담도 없지요
그러기에 계절은 알몸으로 찾아 듭니다


이 땅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나그 넬까요?
큰소리 치는 쪽이 나그네 같아요

 

정신과 육체의 수많은 병이 나돌고 사람들은 약으로 수술로 병을 다스리려 드는데 말도 안돼요.

병은 크게는 세상에서 작게는 생황에서 옵니 다만

세상과 각자의 삶을 고치려 들지 않고 병만 고치 려하는 것 같아요.

 

올 봄에 도라지 밭에서 나는 냉혹한 자연 법칙과 아무리 힘겹고 어려워도

끈질기게 달라붙으면 문제는 풀린다는 걸 배웠습니다.

미봉책인 제초제를 썼다면 나의 삭막한 인간성을 더욱 처참 해 졌을 거고

뿌리가 살아 남은 풀은 다시 돋아나

어차피 다시 풀을 뽑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포기와 대응, 미봉책과 근원적 해결, 발뺌과 책을 흔쾌히지고 살아가는 겸손한 외경심,

이런 것들을 풀을 뽑으면서 되새겨 봤습니다.

 

사람도 착하기만해서는 안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마치 덜 익은 과실이 자길 따 먹는 사람에게 무서운 병을 안기 듯이

착함이 자기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착함을 지키기 위해서 억세고 독한 외피를 걸쳐애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