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화단을 정리하면서 꽃모종을 여러가지 식재하였더니
겨우내 언땅속에서도
꿋꿋이 생명력을 이어온 뿌리식물들이
일제히 지구를 뚫고 나왔다.
작은 씨앗이 용틀임하며 땅위에
솟구쳐 올라올때는
자연의 순리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름모를 야생화와
식물원에서 사다 심기도 하고
이웃님으로부터 입양해온 꽃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제 핀꽃이 눈에 익숙해지면
오늘은 또 다른꽃이 꽃망울을 머금고
아마도 내일은 또 다른꽃이
출발선에서 순서를 기다릴것이다.
이른봄에 뿌린 씨앗이 비좁게 올라온 모종들을 솎아내어 이웃집에
인심후하게 나누어 드리는 즐거움은
또 얼마인지...
요즘 이른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뜰에나가
이 어여쁜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면서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긴 봄가뭄에 행여 목마를새라,
따가운 햇볕에 여린 꽃잎이
화상이라도 입을까...
물주고,거름주고,애정어린 관심도 주고
어린아이를 돌보는 양
정성을 다하는 나를보고
"머지않아 꽃속에 파묻혀 어찌 살라고?...'
옆에서 혼잣말로 궁시렁대는 남편.
그렇다하더라도
"난 꽃속에 파묻혀 죽을수만 있다면
너무 행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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