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연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첫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메말라 바스락이던 우리네 마음에도
촉촉한 습기가 다가옴을 느낍니다.
눈의 사랑은 지독히도 공평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
자신을 미워하는 이..
그 어느것이라도
항상 똑 같이 감싸 안아 줍니다.
눈은 어머니의 포용력을 닮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허물을
너그럽게 덮어 줍니다.
이해만을 바라는 속좁은 내 마음도
눈을 닮은 포용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
어릴적.
눈이 오면 한없이 좋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모두 받기라도 하듯이
두 팔 벌려 뛰어 다니며 마냥 즐거워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눈이 오면 처음엔 좋아 합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쌓이면서
점점... 걱정도 쌓여 갑니다.
한숨이 늘어갑니다.
내일 아침에 차 밀릴 걱정..
미끄러져 사고나지 않을까 염려...
또 얼만큼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질까 두려움..
- 약국앞에 쌓인 눈 치울 걱정까지...
나이 먹으면서
마음의 때가 많이 끼었나 봅니다.
눈 오는 날...
아무런 사심없이 즐거워만 할 수 있는 그날이
내 인생에 다시 올까요?
- 한외숙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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