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인 강아지 재롱이녀석이 쇠줄에 묶였다
집마당 울타리안에서만 돌아다니면 오죽 좋으련만!
저도 편하고 우리도 편하게 바라볼텐데!
그러나 요녀석이 이젠 좀 컸다고
윗마을까지 올라가고 또 더 멀리 나가서
목청껏 불러도 힐끔 돌아보면서도 금새 오지를 않는다
우리야 재롱이녀석이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우리가 운동을 시키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겠지만
주변에는 요집 저집 이웃집들이 있는데다가
가축들을 키우고 있어서 절대 통제를 원하고 있다
뒷집 숯불구이 식당집에는 커다란 진돗개 숫캐가 호시탐탐 발정난 암캐들을 노리고 있다.
만약 어쩌다가 재롱이가 요염한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뒷집 숫캐랑 으라찻차 대사(?)이라도 벌인다면
그 새끼 여러마리들을 어캐 감당할 것인가!
재롱이를 입양하고난뒤 얼마후에 주차장공사하는 초등동창에게 맞춤 주문한
대궐(?)같은 개집을 두고도 그곳을 뛰쳐나오고 싶어 매일 나를 졸라대는 녀석때문에
낮엔 넓은 마당 한켠에 긴 밧줄을 연결해놓고 재롱이 목줄을 걸어 놓았다.
행동반경이 훨씬 넓어져 바라보는 내마음도 평화롭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갖혀지내는것이 답답하긴 매일반인 모양이다.
얼마나 자유가 그리우면 주인몰래 담장넘어 탈출을 시도할까?
재롱이를 분양해준 윗동네 이비인후과댁의 재롱이 에미는
작년 복날즈음에 대문이 열린틈을 타서 함께 키우는 네마리의 개들과
재빠르게 도망질을 하여 윗집 닭장을 침입해서 거의 초토화시켜 버렸다.
그동안 몇번의 과오를 용서해준 개주인은 드디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닭을 물어죽인 재롱이 어미와 그외 키우던 개 4마리를 모두 보신탕집으로 향하는
트럭에 실어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는데...
그중엔 태어난지 3개월여되는 실내 애완견인 말티즈종 토실이까지 싸잡아 보내져
내 마음을 아프게 하였는데...
그런 모진사연이 마을에 자자할진데
재롱이를 마음놓고 풀어놓을 순 없는일.
에미보다 더 어릴적부터 재롱이를 묶어서 얼른 목줄에 익숙해지느편이 낫겠다 싶어서
개집에서 나와 마당에 내 놓을땐 튼튼한 쇠줄에 목줄을 매어놓았다.
녀석이 처음엔 답답했는지 낑낑대다가 결국 고개를 묻고 적응쪽을 택했다.
영리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묶여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짠한 마음이 들어
매일 아침일찍 산책하며 동네한바퀴를 돌아주지!!
자상한 손길로 털 빗겨주지!!!
오가며 불러주지!!
아침마다 신선한 물과 사료 넣어주지!!!
어린아이 과자값에 버금가는 맛난 간식 챙겨주지!!!
강아지를 키운다는것은 사람도 얼마나 많은 정성과 구속을 당하는 일인지 너희는 모르지?
그치!!!
그러나 온통 천방지방 날뛰고 싶은 요녀석에겐 안중에도 없는 사설일뿐.
쓰잘떼없는 소리 하지말구
그저 목줄 풀어주고나서 맛있는거나 팍팍!! 주세용!!
냠!!냠!!!(재롱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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