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자의 일감중 제일 자신없는 분야가 바느질이다.
바늘이라곤 여고시절 가사시간에 프랑스자수 몇점 수놓아 본것이 다였으니
옛날 어머님들의 바느질 솜씨와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결혼이후에도 새로 산 바짓단 줄이기등은 모두 세탁소로 달려가 수선을 맡기곤 하였으니
도무지 바늘이랑은 친할 기회가 전무했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퀼트'라는 신세대 바느질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다.
미싱 또는 손바느질로 온갖 예쁜 집안 장식품이나 가방 또는 생활용품등
그 쓰임새가 상상이상으로 많은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바느질은 나와는 별로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서
퀼트샵의 윈도우에 진열된 완성품에 마음을 뺏기다가도 직접 만들어 본다는 생각엔 미치지 못했다.
어느날 이웃님이 만든 대형조각 이불에 홀릭되어
나도 작은 소품하나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제작과정이 여간 복잡한것이 아니다.
어찌보면 수행과도 같은 지루한 작업과 인내의 결과로 비로소 작품이 탄생된다.
여러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작품에 어찌 애정이 가지 않으랴...
침침한 눈에 돋보기를 걸치고도 바늘귀에 실을 꿰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일보다 더 어려운 난코스다.
두눈을 부릅뜨고 공손히 받쳐든 바늘귀에 여러번 헛손질을 한 뒤에야
비로소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은
컴컴한 동굴을 지나 밝은세상으로 나올때의 기분을 닮았다고 할까....
몇시간이고 등을 구부린채 바늘땀과 씨름을 하고 있노라면
옆에서 지켜보는 이가 오히려 불편한가보다.
멀쩡한 천을 가위로 조각조각 오려내어 3센티도 안되는 작은 바늘로
다시 이어붙이기를 하는 작업이 이해불가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섬세한 손길이 지나간 자리에 한땀씩 퀼팅하여 올록볼록한 촉감을 느껴보는
흐믓한 이 마음을 남정네가 어이 알리...
쨔~~~잔~~
드디어 완성된 끈주머니.
똑 같은 무늬의 천을 세가지 크기로 잘라서
大, 中 ,小 의 세가지 사이즈로 만든 주머니
여행갈때 화장품을 담아가도 좋고
집안 상비약 보관주머니로도 괜찮고
잃어버리기 쉬운 자잘한 소품 주머니로도 요긴함.
세자매가 나란히 나란히...
주머니 끈에 매달린 튤립송이도 무척 귀엽...귀엽..~~~~♬♩
나의 퀼트 처녀작인 작은 손가방.
마트나 장보기할때 지갑,핸펀,열쇠를 담기에 딱! 요거다.
제작과정을 미처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MY Hand Made..
요건 처음보는이에겐 용도가 아리송송 할듯..
티타임에 따뜻한 찻물을 담은 티포트를 식지않게 덮어주는 보온덮개이다.
안감과 겉감사이엔 얇은 솜을 넣어 보온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혹자는 모자가 아닝가? 하시더이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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