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Jack Nicklaus

ds3ckb 2014. 7. 2. 11:44

 

며칠전 선물로 친정 큰동생이 보내준 골프채 풀셋.
친구가 일년이상 쓰던 골프채를 대물림하여 쓰는 누이가 마음에 걸렸는지
극구 사양하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풀셋에다 자잘한 용품까지 챙겨넣어 놓았다.

값비싼 유명 브랜드의 골프채와 골프실력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평소의 내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올 연말까지 싱글에 도전하라는 과제까지 내리니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햇볕을 극도로 싫어하는 내 고약한 습관을  헤아려
자외선 차단지수 높은 썬크림과 대형우산까지 챙겨넣은 자상한 동생이다.
손바닥의 굳은살을 정기적으로 베어낼 정도로 연습벌레인 동생은
베트남 한인회 골프계를 평정한 풍운아이다.
거실 곳곳에 진열해놓은 동생내외의 우승트로피와 각종 상패가 그간의 연습량을 대변해주는듯...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내 게으른 연습을 독려하는 동생의 압력이리라....

골프와는 크게 인연이 없는것 같아 심드렁하고 있는 내게

 자극제라도 되라는 심산인것 같아 내심 부담을 느낀다.

천성이 힘든 운동을 기피하는 나는

더우기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27홀을 도는 동생내외를 보면 도무지 정상으로 뵈질 않으니
그들이 비정상인지..
내가 비정상인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