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 가을 숲으로
詩 이해인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요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마음을
향기롭게 피어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펐어도
함께 고마워 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 바람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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