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행

양양 하조대와 낙산사

ds3ckb 2010. 2. 24. 22:52

봄이 온줄 착각하리만치 지난 일요일은 따스한 날씨에  하늘마저 맑아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이번주엔 강원도 양양 하조대와 낙산사를 휘돌아왔습니다.

영상9도의 포근한 날씨는 긴 겨울동안 움츠러들었던 내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지요.

이대로 봄은 오려나...

 

하조대

양양팔경의 한곳인 하조대는  동해해변의 기암절벽위에 세워져있어 기이한 풍광을 이룬다.

조선의 개국 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이곳에서 잠시 은거하였다.

그리하여 두사람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칭하게 되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조대는 동해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돌출된 만(灣) 의 정상부에 위치하여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의 건물은 1998년 해체 복원한 건물로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고 있으며,
정자각 앞의 바위위에 서있는 한그루의 소나무는 잘 다듬어진 분재인양
그 자태가 빼어나 전국 사진사들의  일출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날 하조대의 일출시각은 오전 07시경부터 시작되었으나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선명한 화각을 얻지는 못하였다.

 

 

해가 온전히 떠오른뒤의 하조대 풍경

해안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에 서면 동해안의 넓고 넓은 바다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한 떼의 물새가 바다를 가로질러 나르고 있다.
 새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하조대에서 바닷 바람을 쐬며 해돋이를 하고 난 후 바로 옆 구름다리를 건너

10여m쯤 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새하얀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하조대에서 맞는 일출은 아름담고 장엄하기로 유명하며

매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또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의 불빛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한다. 

 

         바다헌장비

 

         하조대에서 바라본 절경

 

  

하조대에서 바라본  앞 바다. 멀리 보이는 섬이 토끼섬이다.

 

 

 

낙산사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서 해변에 위치하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의 하나인 낙산사는

671년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 절은 858년 범일에 의해 중건된 후 여러 차례 불타 중건이 거듭되었으나

6·25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고 1953년과 1976년에 다시 복구해서

원통보전.종각.일주문·선당·승당·객실 등의 건물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유적은

동종, 7층석탑, 홍예문, 원장, 홍련암, 사리탑 등이 있다.

1977년에 화강암으로 만든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입상이 있으며,

절 앞에는 의상의 전설이 담긴 홍련암 등이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발생한 큰 산불로

낙산사원장·원통보전·일주문·홍예문 등 주요 전각과 동종이 소실되고,

낙산사 7층석탑이 일부 손상되었다.

 

2005년 4월, 대형 산불로 인해 원통보전을 비롯해 많은 전각이 소실 되고... 

귀한 문화재들이 화염속에서 한줌의 재로 사라지는  모습을 TV 중계로 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얼마나 안타까워 했던가...

낙산사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울창한 소나무들은 모두 불타 베어낸 그루터기만이

그때의 참화를 말없이 대변해주고 있다.

이제 사람키만큼 자란  나무들이 다시 옛모습을 찾으려면

앞으로 100년의 세월이 걸릴것이라고하니 어찌  통탄하지 않으랴...

그 잔인했던 봄의 낙산사의 화재...

그리고 그후...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이 길은 옳은 길인가?
나는 이미 길을 들어선 것은 아닌가?

 

국수공양간에서는 낙산사를 방문하는 모든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낙산사의 소실로 인해 전국민이 보내준 따뜻한 애정과 복원불사에 동참하여준 사부대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난 알정이 바빠서 국수공양을 하진 못했지만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많은 대중들이

국수를 먹고난 후엔 셀프설겆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절간에서의 넉넉한 보시행을 보는것같아 흐믓한 광경이다.

사찰내에있는 모든 자판기에서도 무료로 커피를 대접하고있다.

자판기커피를 별로 좋아하지않는 나도 기분좋게 한잔을 뽑아 마셨다.

여로에 지친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낙산사칠층석탑은  조선세조13년(1467년)에 건립된 석탑이다.

전체 높이 6.2m, 상륜 높이 1.41m. 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상륜은 청동제이다.

 

 

멀리 홍련암이 보인다.

바닷가 절벽에 아슬하게 자리한 홍련암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불자들의 발길로 항상 붐비는곳이다.

낙산사 옆쪽에 있는 이 불전은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세웠고

광해군 12년(1619)에 고쳐 세운 기록이 남아 있으나

지금 있는 건물은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위에 나타난 관음을 직접 보고,

대나무가 솟은 자리에 홍련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해수관음상

1972년에 불사를 시작하여 1977년에 점안식을 거행하였다.

높이16m 둘레4.3m의 크기로 정면에는 쌍룡문과 해수관음상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고

동서남북에 사천왕상을 조각했으며 뒷부분에는 비천상이 새겨져있다.

관음상의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받쳐들고있다

2005년 대형산불의 화마를 비켜간 관음상은 동해를 넉넉히 내려다보고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의상대는 소박한 모습이다.

 

 

 

 

 

 

 

     낙산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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