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시는 님에게...
삼천사의 오랜 등대지기님이셨던 정미영 재무님께서
2017년 2월12일 삼재불공 업무를 끝으로
삼천사에서 봉직했던 재무직에서 퇴임하셨습니다.
정미영 보살님께서는 2004년부터 2017년 오늘까지
무려 13년여 긴세월을
삼천사 신도님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셨습니다.
불과 1.5평 남짓되는 좁은 사무실의 불편한 일터에서도
항상 그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수많은 신도들의 손과 발이 되어
삼천사의 궂은일이나 험한일을 마다않고
누구에게나 가장 낮은자세로 봉사해왔음을
신도님들 모두는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신도님들 한분 한분 모두를
윗 상전으로 섬겨야하는 어려운 자리이지만
13년을 한결같이 신입사원의 자세로 일하셨습니다.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부득이 재무직을 사임하면서
수술을 하기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시간 직전까지도
사무실에 나오셔서
마지막 삼재 불공에 철저를 기하시는
정미영보살님의 투철한 사명감에
그저 감사하고도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감사함은 우리들 마음에 가득한데
사무실의 빈의자에는 어느새
정미영보살님의 온기마져 사라져 버렸군요.
만남은 언젠가는 헤어짐도 당연한 이치이건만
차마 잘 가시라는 인사조차
입안에서만 맴도는 이 아쉬;움은 어찌하겠습니까?
아직 보살님의 손길 기다리는 목마름 남았는데
옷깃이라도 잡고싶은 이마음..
그러나 보살님을 붙들기에는
우리들 손이 너무나 작고 부족하여 차마 내밀지 못합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다가오는데
보살님은 외로운 병동에서 투병해야 하시니
더욱 애틋한 마음이 사무쳐 옵니다.
이제 복잡고단했던 세상사 잠시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건강을 위해 최선의 투병을 하시길
삼천사 신도님들의 이름으로 응원합니다.
몸은 멀리 있어도 삼천사 곳곳에 남아있는
보살님의 발자국을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어딜 가시든지 우리의 연은
뿌리를 내려 또 다시 나무를 만들 것이니
안타까운 눈물에 젖지 아니하고
기쁜 마음으로 안녕하시라 말 하겠습니다.
정미영 보살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언제나 씩씩하게
식지않은 열정으로
쾌유하시기를 부처님전에 기도합니다.
부디 부디 건강해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