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화요일.
새벽에 잠을 깨니 반가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창을 여니 새벽 빗소리가 아침 새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아침마다 울집 데크에 한무리씩 떼지어 날아와서
지지배배 소란을 떨다가 또 어디론가 바쁜듯이 날아가는 새떼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 새들은 어디서 무얼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난 날이 밝아오는 기운이 서리면 잠에서 깨는 시간이다.
그래서 아침이 일찍오는 여름이오면 언제나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새벽에 일어나도 그리 할 일이 없엇던 아파트에 살적엔
아침햇살이 비치지 않도록
암막커튼을 치고 잠을 청하기도 했지만
날이 새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곤 했다.
이곳 시골생활을 하고부턴
새벽에 하루의 일과중 절반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만큼 아침나절에 할 일이 많다는 뜻이리라...
제일먼저 뜨락 잔디의 풀뽑기를 시작으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담장 한켠의 줄장미가 오월의 향기를 한껏 발산하고 있다.
겨우내 생명이 다한듯 메말랐던 나뭇가지마다
기적처럼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어느새 푸른잎과 예쁜꽃을 키워내고 있으니
새삼 가고 오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빗방울을 머금은 풀잎하나...꽃 한송이에도
내년에 꼭 다시오마던 천금같은 약속을 지켜준것에 감사한 아침이다.
카메라릏 셋팅할 겨를도 없이 핸펀으로 이곳저곳의 표정을 담아본다.
뜨락의 갖가지 이름을 가진 나무...꽃... 풀잎.. 이슬방울...
모두가 예쁘다..
비가 오든 ,맑게 개인 날이든....
좋은일이건 힘든 일이건...
살아있는 모든것들은 예쁘다.
늘 예쁘다.
우리들 삶도 매일 이리 아름다울 수 있다면......
오늘도 새로운 날을 시작하며
나의 최선을 다하는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5월24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