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교대학

그림과 함께 보는 부처님의 일생 | 알기 쉬운 불교

ds3ckb 2013. 3. 27. 23:42

 

 

 
 
 
탄생
 
카필라바스투를 떠나 친정인 데바다라로 향하던
마하 마야부인이 갑자기 닥친 산기를 느끼고
룸비니 동산에 자리를 편 때는
꽃피는 계절이었다.
샤카족의 왕자 싯달타 고타마의 탄생이었다.
 
(탄생일: 한국 음력 4월 8일,
남방권 기원전 624년 4/5월 15일)
 
 
출가
 
16세에 결혼하여 부인 야소다라와의 사이에
아들 라훌라까지 두게 된 싯달타의 길은 다른 것이었다.
 
부친이 이 곳에 마련한 거짓의 세계에서 연회를 벌이다
곯아 떨어진 어느 날 밤에 문득 깨어난 싯달타는
조금 전까지도 꽃 같은 아름다움을 가장하던 미희들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흉하게 자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며
주체할 수 없는 혐오감에 사로잡히게 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얼마 전 성문을 나설 때마다
각각 목격하게 되었던
늙고 병들고 죽는 삶의 모습과
길을 떠나는 수행자를 목격하며 받았던
신선한 충격을 강하게 되살리게 되어,
그 길로 세상을 버리고 구도자의 길을 떠나게 된 것이다.
(당시 29세)
 
(출가일: 한국 음력 2월 8일, 남방권 6/7월 15일)
 
 

 
 
 
위대한 깨달음
 
6년간의 고행 끝에 고행을 중단하고,
다시 보리수 아래에 자리잡고 번뇌에서 벗어나
거짓의 세계에서 자유로워지기 전에는
결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겠다고 결심한
구도자 싯달타는
금성이 반짝이는 새벽녘에
마침내 '위 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여
무상정각을 이룬 자, 부처님이 되었다.
 
(성도일: 한국 음력 12월 8일, 남방권 12월 15일)
 
 
초전법륜
 
'위 없는 깨달음'을 증득한 부처님
보드가야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같이 고행하며 수행하였던
다섯 도반들인 콘단나, 밧디야, 마하나마, 앗사지에게
베나레스 교외의 녹야원에서 고락의 양 극단을 더난
중도(中道)에 관하여 처음으로 설하셨다.
 
"벗들이여, 나는 방종과 고행, 이 두 극단을 버림으로써
성스러운 팔정도를 발견했다.
삶은 괴로움이다. 괴로움은 무었인가?
생로병사가 괴로움이요, 슬픔과 비탄과 실망이 괴로움이다.
 
이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다.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다.
곧 쾌락과 관능적 욕구에 따라 기쁨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하는 애욕에 대한 갈망,
존재에 대한 갈망, 절멸을 향한 갈망이다.
 
나는 이 세계에 관한 두 극단적인 견해를 피하여
제대로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중도를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일러 '의존적 발생'이라고 부른다.
(연기생:緣起生 Paticcasamuppanna)
이 의존적 발생의 원리야말로 곧 세계의 본질이다."
 
 
 
 
 
 
라훌라와 야소다라와의 만남
 
7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야소다라는
엎드려 두 손으로 붓다의 발을 붙들고 흐느꼈다.
 
붓다가 옛 아내에게 말했다.
"야소다라, 당신은 나로 하여금 출가할 수 있도록 했던
용기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용기와 정신력으로
이제 당신은 과거에 마음 아파하거나
오지 않은 미래의 환상에서 벗어나,
당신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붓다는 이 짧은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가족의 멸문
 
카필라를 노려 오던 코살라가 마침내 쳐들어오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 소식을 듣고 뙤약볕이 내리 쪼이는 한 길가 고목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군사를 이끌고 그 앞을 지나가려던 코살라의 젊은 왕 비루다카는
얼른 말에서 내려 부처님께 절한 다음 물었다.
 
"부처님, 우거진 나무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잎이 하나도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십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친족이 없는 것은 여기 그늘이 없는 나무와 같은 법이오."
이 한 마디를 들은 젊은 왕은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군대를 돌려 코살라로 돌아갔다,
 
비루다카는 얼마 후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그늘이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왕은 다시 되돌아섰다.
세 번째 진군이 카필라를 향했을 때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세상에 진 빚은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비루다카왕은 서슴지 않고 카필라를 공격했다.
 
 

 
 
 
라자가하의 빔비사라 왕의 방문
 
"스승이시여, 이상적인 통치자는 무엇인지 설해 주십시오."
 
"어떤 경우에도 무력의 사용에는 정당성이 없습니다.
나는 선도될 수 없는 인간이 있다고는 믿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탐욕과 증오, 미혹에 의해 약하게 됩니다.
이 세가지 악의 근원은 뿌리째 제거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러한 경지를 획득했고,
나와 함께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내 제자들 또한 그렇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들에게서 이들 악의 근원이 제거될 수 있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불가능하다 고단정할 수 있습니까? 
 
따라서 이상적인 통치자란
세계의 본성을 의존적 발생이라고 이해하고,
선의 증장을 도모하며, 피지배자인 백성은 물론
자신 속의 악업을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바닷타의 음모
 
데바닷타는 두 번이나 음모에 실패했으면서도
뜻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라자가하의 거리를 지나가는 부처님을 향해
아주 성질이 사나운 코끼리를 풀어 놓았다.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부처님의 신변을 매우 걱정했다.
그러나 부처님을 향해 달려가던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이르더니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추었다.
그리고는 코를 아래로 드리운 다음 꿇어 앉았다.
 
데바닷타의 음모는 세 번 다 실패로 돌아갔다.
어떠한 폭력도 여래의 법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러나 데바닷타의 사건은
부처님 일생에서 가장 큰 아픔이었다.
데바닷타로 인해 교단이 분열되기도 하였고
그가 부처님의 가까운 친척이었다는 것이
부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앙굴리말라의 귀의
 
어느 날, 부처님께서
앙굴리말라(angulimala)라는 젊은이가
사람의 손가락(anguli)으로 만든 손가락(mala)를 걸치고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출몰한다는 곳으로 향하셨다.
 
"앙굴리말라,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멈췄다.
또한 윤회 속을 배회하며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그러나 그대는 무고한 생명들에게 가한 그 폭력에 의해,
마치 키도 닻도 없이 급류에 휘말린 조각배처럼
끝없이 흘러가게 될 것이다."
 
"거룩하신 이여, 제게 자비를 베푸시어
미래의 고통으로부터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로 하여금 세존께 귀의하게 해 주십시오.'
 
"오라, 비구여."
 
 
 
 
 
 
청정한 승단을 위한 일곱가지 방법
 
붓다는 아난다에게 현재 라자가하에 있는
모든 비구와 비구니들을 독수리봉으로 소집하도록 했다.
이레 후에 그들이 모두 모이자 2천명이 넘었다.
 
"비구, 비구니들이여,
붓다는 가르침과 상가가 쇠퇴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나가는 일곱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겠다.
잘 듣고 행하라.
 
자주 모임을 갖고 법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협력의 정신에 따라 항상 모이고 흩어진다.
이미 실시되고 있는 계율을 존중하고
덕망과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의 인도에 따른다.
욕망과 탐욕에 흔들림이 없이 순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소중히 지켜나간다.
평화, 기쁨 그리고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이 하나로 집중된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비구, 비구니들이여,
백수의 왕인 사자가 숲 속에서 죽으면
어떠한 동물도 감히 그의 살을 뜯어먹지 못하는 법이다.
사자의 몸 속에 있는 벌레들만이 안에서부터 파먹기 시작한다.
사자의 시체를 속에서부터 파먹는 벌레처럼 되지 않도록 하라."
 
 

 
 
대열반
 
쿠쉬나가르에 도착하여 사라수들이 있는 숲에 자리를 펴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시게 되니,
보드가야에서 '위 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신지
45년이 지난 80세 때의 일이었다.
 
부처님께서 작별을 서러워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평생에 걸쳐 말씀하셨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다시 한 번 지적한 것이었다.
 
"너희들은 내가 항상 하던 말을 잊었느냐?
가까운 사람과는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법이다.
세상에서 무상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세월을 따라 변한다.
너희들은 언제든지 너희들 자신에게 의지하여라.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아라.
조건 지어진 것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라 할 지라도
썩어 부패할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잊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벗어나도록 하라."
 
(열반일: 한국, 남방권 음력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