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나…… 사랑하나요? 당신에게만 묻고 싶은 마음속 한 마디
• 책소개
“겨울 끝에는 봄이 오듯이
내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설레지만 두렵고, 안타깝지만, 황홀한……
사랑의 뒷면까지 따뜻하게 감싸 안은 마법 같은 러브 스토리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랑=연애’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책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에서 더 특별하다. 지난해 4월 출간되어 지금까지 2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고마워요,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이 영혼의 단짝이고 싶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깊고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들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여린 희정과 그녀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영화감독 지망생 경진, 그리고 그들 사이에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여자 ‘초록고양이’…… 드러나지 않는 비밀을 추적하며 읽게 만드는 이 책은 남녀의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진 후에 찾아오는 설레임과 두려움, 갈등과 성숙의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로 보여준다.
섬세한 사랑의 언어와 감각적인 스토리의 만남
전체 2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별로 ‘사랑에 관한 에세이-Love Letter’와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여자와 완벽한 남자는 없다.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드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명구가 네티즌의 글 속에 녹아들면서 2030 독자들 사이에 소울메이트 바람을 일으켰던 작가는 이번에도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적인 선택이다”, “젊음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다” 등의 한층 더 감각적인 언어로 사랑에 대한 통념을 재해석한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앨범 동시발매
조진국 작가가 직접 찾아낸 눈물처럼 반짝이는 34곡의 사랑 노래. 작가는 주인공 캐릭터에 맞춰 작품 속에 담은 음악들을 중심으로 선곡한 프로젝트 음반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소니뮤직)를 동시발매한다.
이성을 사로잡는 기술이나 데이트를 소재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연애 기술을 중시하는 시대, 두 남녀의 가슴 안쪽에 숨겨진 사랑의 본질을 찾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순간이 우리 인생의 값진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과 일, 자아 찾기 등 젊은 날의 고민을 두루 담고 있어 젊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점에서 황홀하면서 때로는 아픈 시절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는 한 편의 러브레터가 될 것이다.
본문에서
아무리 지금의 사랑이 운명론을 향해 화살표를 가리키고 있다고 해도, 결국 그 지점에서 담대하게 돌아서느냐, 비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불치의 슬픔 속으로 뛰어드느냐는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운명이 내 사랑을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운명적인 사랑을 할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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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탐색하는 침묵,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지는 게임, 이도 저도 아닌 무관심. 어떤 것이었을까, 그 오 분은.… “책 좋아해요?”이상하게 이 질문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침묵을 깨는 질문으로는 많이 엉뚱했다.“아뇨, 책 안 보는데요. 전 움직이는 그림 보는 게 좋습니다.”그 말을 들으며 나는 너를 찜하는 대신 너한테서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 어떤 감정은 당장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실체를 파악하게 되기도 한다. 지금은 왜 그랬는지 안다. 실은 그때 너를 보면서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설령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너를 더 많이 좋아하게 돼서 -1의 여자로 변하게 될 거라는 것을. ―〈2장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적인 선택이다〉중에서
처음 만난 날, 첫 키스한 날, 그 사람 전화번호, 그 사람 모르게 계획한 콘서트 예매번호, 처음 맞춘 휴가 날짜, 널 혼자 보냈던 날의 택시 번호판. 그 숫자들은 더 이상 어지럽지 않고 대신 간지러울 만큼 달콤한 향기가 난다. 누군가에게 꽃을 바치는 것보다 더 강한, 마음을 바쳤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숫자는 사랑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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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진짜 2시 22분이네. 와 기분 좋다.”… 너는 초등학교 시절에 연습장에 숫자를 쓰다가, 2를 쓸 때 기분이 가장 좋아졌다고 했다. 2자의 꼬리에서 백조가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이었다. 혼자만 있으면 외로우니까, 2자를 붙여서 22를 써보았다고 한다. 숫자 2 모양을 한 두 마리의 백조가 서로의 목을 부비며 외로움을 나누고 있는 모습에서 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런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나는 신이 인간을 만들 때 바코드처럼 심장에 번호를 매긴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탈까봐 다 짝을 지어 똑같은 숫자를 두 명에게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17의 숫자를 가진 사람은 17을 찾고, 318을 가진 사람은 318을 찾는다. 22를 가진 나는 나와 똑같은 22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 사람이 바로 너다. 쿵, 너였구나. 갑자기 눈이 아파왔다. 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눈물이 날 것처럼 머리가 뜨거워졌다.
―〈6장 숫자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다〉중에서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너의 왼쪽과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과 나의 오른쪽이 정확히 겹쳐진다. 반으로 접은 도화지를 양옆으로 펼치면 똑같은 모양이 나오는 데칼코마니가 연상된다. … 나의 심장은 너의 심장과 같은 자리에서 뛰고, 나의 왼쪽 손은 너의 왼쪽 손을 잡는다. 너는 내 눈을 보고 있지 않지만 내 마음을 읽고 있고, 나는 네 입술에 닿지 않지만 너와 뜨겁게 키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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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요? 좋아해서 좋아하는 티 좀 냈다고 누가 뭐라고 해요?”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세면대 쪽으로 가버렸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빨개진 내가 있다. 몸을 숙이고 괜히 수도꼭지를 돌린다. 너는 그런 나에게 다가와 뒤에서 안아준다.… 엄마 뱃속에 있는 따뜻한 물속에서 이런 자세로 십 개월을 보내다 갑자기 차가운 세상에 나왔을 땐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 아기를 달래듯이 뒤에서부터 완벽하게 감싸 안아주는 포즈를, 나는 유난히 선호한다. ‘무서워하지 마, 이제 내가 널 이 세상으로부터 지켜줄 거야’ 그런 메시지를 품고 있는 자세이다.
―〈12장 뒷모습을 허락하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중에서
1. 겨울 끝에는 봄이 오듯이,
내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2.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적인 선택이다
3. 너한테만은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4. 버려진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5. 젊음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다
6. 숫자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다
7. 빛의 반대말은 어둠이 아니라 투명함이다
8. 너의 눈물까지 감싸 안는 사람이고 싶다
9. 나이가 들수록 상처를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10. 눈을 감으면 외로운 사람들만 모이는
작은 섬이 보인다
11.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보다
슬픔을 주는 사람에게 끌린다
12. 뒷모습을 허락하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13. 사랑에 빠지면 아이도 어른이 된다
14. 소리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야기가 있다
15. 두 번째 이별은 첫 이별보다 아프다
16. 추억은 고양이처럼 깊고 오랜 흔적을 남긴다
17. 더 사랑해서 더 외로운 사랑이 있다
18. 울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쓸쓸함’이다
19. 어느 날 추억은 담담해지고, 마음은 단단해질 것이다
20.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더 사랑하게 된다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끌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말을 명랑하게 하는 사람이나 웃음이 넘치는 사람,
술은 입에도 못 대고 물만 마시는 사람,
리모컨을 움켜쥐고 예능 프로그램에 빠져 있는 사람,
MP3 플레이어에 최신 댄스뮤직이 가득한 사람을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겐 눈길이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반대로 내게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기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내 마음인데도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지독한 담배 냄새,
웃고 떠들다가 문득문득 말이 없어지는 적막함,
대화에 섞이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하는 공허함,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걷는 뒷모습에 자꾸 마음이 머문다.
비와 담배, 밤과 눈물, 알코올과 외사랑....
이상하게 어두운 것에 발을 떼기가 쉽지 않다.
떠나가다 돌아보게 되고,
이번 한 번뿐이라고 마음먹다가 반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중독된 사람들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에 끌리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 웃기만 하면 좋으련만.
나와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보다
나에게 슬픔을 주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하고 싶다.
어딘가 어둡고 은밀하고 고독한 구석이 있어서,
나로 인해 조명이 밝아질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사람을
본능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일까.
조진국 /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