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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게/허윤정

ds3ckb 2009. 4. 5. 07:14
원로시인 허윤정 여사님의.. "봄밤에게" 감상하며 편안한 주말 되세요~!

뜰안의 노루귀

 

 

 

천지는 꽃으로 물들어 있고

그냥 불편 없이 계절을 누릴 수 있으니 그건 행복입니다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신지요

저들도 아이들 기를 땐 야외로 봄나들이도 했습니다

한 장의 추억으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지난밤엔 막내가 와서 옆에 자고 갔습니다.

저야 급한 일로 새벽에 깨우라고 했는데 모른척하고

그냥 푹 자게 두었다가 모든 일이 다 망쳐져도

속으론 좀 쉬고 맛있는 식사 한 그릇 먹여 보낸 행복감이

오늘은 저의 큰 행복 이었습니다.

 

지금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어둠의 거리에 꽃가게에는 봄꽃이 꽃바구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한참 바라보다가 옆집 커피숍에서 커피 향기가 났습니다.

여기는 불란서 마을이라 외국 사람들이 붐빕니다.

 

그 사이에서 커피 한 잔 할까 기웃거리다가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같이 할 친구가 있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추억 같은 네온 불빛이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밤하늘을 목련꽃이 환하게 피어 온 동네를 다 밝히고 있습니다

개나리 터널 아래로 집은 어둠에 젖어 있습니다.

잠시 이글 보내드리고 더운 방에 엎드려 시를 쓸것입니다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가정에 축복을 빌어드립니다.

저들도 집안이 평화롭습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 만들어 누리는 것입니다.

많이 행복 하십시오.

 

그리고 겸허히 삶을 살기로 하십시다.

우리 집 큰 아이는 더 겸허하게 살 거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말에 저는 든든하게 여기면서도 젊은이들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축복과 영광을 빕니다.

 

2009 4. 4 저녁 서울서 허윤정 드림

 

 

 




Ma solitude(나의 고독) / Georges Moustaki

 

 

                   음악 : 쉼터 클래식 까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