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 글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찔레꽃 - 이연실 ♬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동명친구들은 지금 엄마가 곁에 계십니까?이제 우리들 나이가 오십고개 정상을 향하는만큼 어머니께서 우리를 지켜주실날은 멀지 않습니다.어그 평범한 진리를 우린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주위의 어머니께서 한분.. 또 한분...이미 떠나시고.. 주소도 없는 먼길 채비하시는 모습을 보면나도 마음이 급해집니다.오늘은 엄마의 주름진 얼굴에 나의 볼을 비벼보고 싶습니다.역전 장날이 오늘이군요.엄마의 팔짱을 꼭 끼고서 엄마세대의 향수가 서린 장날구경도 하고... 옛스런 포장아래 장터국밥도 먹고...엄마가 좋아하시는 대붕 홍시감도 한봉지 사고...따스한 봄햇살 아래에서 주름지고 작아진 엄마손을 잡은 50대 중반 딸과의 데이트가 기대됩니다.오늘은 엄마를 뵈러 가야겠습니다. ws3ckb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