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구성국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대구한의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현재 벼룩시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자유기고가로도 활동 중이다.
책소개
마음이 행복해지는 추억들을 가득 담아낸 수필집.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사각 양은 도시락, 검정 고무신 등을 매개로,
어릴 적 기억들과 소중한 그리움을 잔잔하게 회상하고 있다.
생활 곳곳에 남겨진 그리움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수필집.
검정 고무신, 뽑기, 풍금 속에서 어릴 적 기억들을 찾고,
붕어빵과 부지깽이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들을 매개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들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책 표지 글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모래만 두드린다고 해서 두꺼비집이 잘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만 찰진 집이 완성되었다.
동네 여자아이들은 집 주위에 둘러앉아
호박 잎을 찧어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알록달록 꽃 그림이 예쁜 그릇에 모래를 담아 밥을 짓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여보'라고 하니
나도 내 단짝 소꿉놀이 여자아이에게 '여보'라고 불렀고
그 아이도 나를 '여보'라고 불렀다. "여보, 식사하고 하세요." "그래요, 집 마저 지어놓고 먹읍시다."
이렇게 아이들의 소꿉놀이지만 어른들의 그것과 닮아있었다.
아버지가 지은 커다란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와 동생들이 살고
내가 지은 두꺼비집에는
나와 나의 예쁜 아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했다.
두꺼비집의 민머리 지붕이 조금씩 파여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서서히 집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낮은 출입문이 더 내려앉아 더 이상 집안을 쳐다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여보, 집을 다시 지어야겠어요" 아내가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내의 얼굴은 언제나 밝다.
나는 좋은 터를 찾아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쉴 틈도 없이 팔을 걷어부치고는 다시 집을 짓는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책 속으로
다듬이 "엄마 화 좀 풀렸나요?"
톡_탁 톡_탁 토닥 토닥 토닥 토도닥 토도닥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덩달아 움직이는 내 발가락도 바빠졌다.
다듬이질이 다 끝나가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간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다듬이는 이렇게 어머니의 유일한 화풀이 대상이기도 했으며
세상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아름다운 가락을 만들어 내는 악기이기도 했다.
어머니의 방망이질이 유난히 거친 날에는 아버지도 숨을 죽이셨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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