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쯤 귀국하겠다던 그녀가 갑자기 사흘후에 출국하겠다며 폭탄발언을...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여유로움을 즐기던 난 급당황...
한국에 머무른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음에도
헤어짐이란 언제나 가슴 한켠이 서늘해져 오는가 봅니다.
뉴욕에서 오랜시간을 오메불망 기다리고 계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입으로는 이제 그만 가야지....를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아직 우린 나누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라는 욕심이 용틀임을 합니다.
어제 오후엔 둘이서 의림지 고즈넉한 찻집에서 저녁 어스름 석양을 바라보며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들을 주워담았습니다.
그리운 가족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행복해 하면서도
이곳에서의 추억쌓기에 열심이던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며 아쉬운 마음에
우린 둘 다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