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여름중 가장 뜨거운 날씨였다고해요.캐나다에서 선선한 가을날씨에 흠뻑 취해있던 큰 아이. 갑자기 바뀌어버린 한여름폭염을 적응하지 못해 연신 헉헉대더니.... 어젯밤 옆지기한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아버지 ! 저 진지하게 말씀드리겠는데요, 오늘은 집안에 세명이나 있으니까 에어컨 좀 트시죠!!!!!" 넓은 거실에서 혼자 있으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것은 지독한 에너지 낭비라는 평소의 지론을 다지며 이 정도 더위야 선풍기 두대로 충분히 견디는 우리 내외는 큰아이의 그 말 한마디에 바로 에어컨스위치를 on. 아들 덕분에 열대야로 무더웠을 어젯밤은 아주 춥게(?)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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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늦게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게이트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포옹을 지켜보다 03시에 드디어 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조바심나는 내마음과는 달리 입국수속이 늦어지는 바람에 헤어져있던 시간보다 더 길게만 느껴지는 새벽시간이었습니다. 입국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공항로비 바닥에서 엎드려 큰절하는 아이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니 울컥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자녀는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하늘이 내린 보석입니다. 새벽 안개숲을 헤치고 집에도착 후 하얗게 밤을 세운 무거워진 눈을 이제 잠시 내려야겠어요
아침부터 여러갈래로 마음이 기쁘기도하고 설레기도 합니다.캐나다에 가있던 큰아들의 귀국일이 오늘로 다가왔기 때문이죠.그동안 걱정과 보고픔에 많은 날들을 마음 졸였지만 이제 모두 지난 얘기입니다.오늘밤에 공항으로 마중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 아들을 만난것인양 들뜨기만 합니다. 마음으로 훌쩍 커있을 아들을 만나면 철없는 엄마는 오랜 포옹을 할것 같습니다.영어의 Family 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로 머리글자를 따온것에 유래되었다는 글을 읽은기억이 납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의 사랑은 무엇보다 더 지고지순한 사랑임이 분명합니다.때론 기쁨도 걱정도 모두 주지만 분명히 자식은 부모에게 축복의 천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