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빈 목덜미에 칼바람이 쒜~~엥 불어도
분명 봄은 우리 곁에 가까이 온 듯 합니다.
출근길 동산 비탈에도
불과 얼마전 심어진 철쭉꽃 가지에서도
빨간 꽃잎을
살짝 머금었읍니다.
잔인한 계절 4월 이면
가장 두려운게 하나 있어요.
꽃샘 추위? 황사??
아닙니다.
그 천하장사 황우도 들지 못했다는
얇디 얇은 두 눈꺼풀 이죠.
유리창 속에서 벌어진 화려한
봄날의 시트콤 드라마
두 편을 소개 할께요
웃을 일 별로 없는 우리네 삶에서
잠시나마 각박한 세상살이 잊으시기 바랍니다.
제1화
어제 이웃에게서 구입한 쌀 20kg의 가격은?
답 37,000 원이요.
까진 좋았는데...
그럼 80kg 한 가마니의 가격은?
이때,
자칭 고명(?)하신 울 옆지기님.
우리시대의 편리한 기기
계산기를 들고 바로 숫자 버튼을 타,타,탁,탁.
어라????
왜 곱하기 버튼이 없지????
오~~메
그건 계산기가 아니라
무선 전화기 송수화기였던 것.
제2화
모범약국에서 점심시간이 끝날무렵.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졸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리고..
봄 햇살아래 병아리 마냥
꼬박 꼬박 졸고 있던 나.
화들짝 놀라 수화기를 들었는데...
허~~걱
???????????
그것은 마우스 였던 것이었습니다아아아아
요즘같이 등만 기대면 졸린날
생각나는 그때 그 사건들.
올 봄 젤로 웃긴 시츄에이션 인 듯 합니다.
우린 둘이 이렇게
장군 멍군 교대로 실수하며,
웃고, 나이 들어감에 또 서글퍼하며
이 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제일 먼저 제거 해야 할
공공의 적 제 1호는
바로 "춘 곤 증"이었음을....
에~~구
어서 이 잔인한 4월이 지나가야 할 낀데.....
이상 ds3ckb의 나른한
봄날 일기 한편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