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7년 벌초(伐草)

ds3ckb 2017. 9. 10. 20:51

벌초(伐草)

 

해마다 9월 첫째 일요일은 우리 분성 배씨(裵氏) 문중의 벌초일이다

올해는 특별히 둘쨋주로 이동하여 벌초일을 정했다.

그래서 9월9일 저녁에는

벌초를 위해 원근각처에 흩어져 사는 4촌 이내의 친척들이 모이고

10일 새벽 6시부터 장도에 나서서

단양과 원주 두곳의 선산에서

모두 4장의 조상묘를 벌초를 하게 된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요즘 한창 기승을 부리는 말벌들을 피해가며

예초기등 장비를 짊어지고 선산을 오르며

조상님의 유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내려오는 길은 몸은 솜처럼 무겁긴해도

내려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오늘은 울 예비 며느리와 대학원에 재학중인 청년인

집안 장손이 동참해주어 마음이 뿌듯하다

예전에는 제사 못지않게 조상묘를 돌보는것이

자손의 도리라고 생각하여 정성을 다했지만

점점 핵가족화되어가는 요즘세태와

장묘문화의 변화로 벌초대행이 성행하지만

우린 아직 우리세대까지 만이라도 직접 금초를 하는것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벌초의 풍속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은 적당히 흐린날씨여서

마당데크에서 널찍한 아침상에 둘러앉은

문중들과의 아침식사가 더욱 정겹다.

원주 선산에서 벌초를 마치고

서방님의 신림별채에서 손맛좋은 동서의

백숙으로 또 한번의 가든파티로 문중의 우애를 다지며

올해의 벌초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