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 제천 삼천사

목탁은 왜 치는가?

ds3ckb 2016. 9. 11. 21:32

목탁은 원래 목어를 작게 개량한 것으로 나무를 둥글게 깎고 속을 파낸 것입니다. 손잡이는 물고기의 꼬리이며, 갈라진 것은 물고기의 입, 갈라진 끝에 둥글게 구멍을 판 것은 물고기의 눈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목탁을 두드리는 이유는 목어를 두드리는 이유에서 먼저 찾아야 하는데요...

목어는 좀 큰 절에 가면 범종이랑 큰 북(법고)과 구름 모양의 쇠판(운판)과 함께 종각에 걸려 있는 나무 물고기입니다. 목어를 두드리는 이유는 첫째, 물 속에 사는 중생의 고통을 제도하기 위해서, 둘째, 물고기는 눈꺼풀이 투명하여 밤에도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그래서 늘 깨어 있으라, 게으르고 태만하지 말라는 뜻으로 목어를 두드립니다.

목탁은 기본적으로 목어를 축소한 것이니까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작게 만들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일상적인 도구의 의미가 있는데, 공양(밥먹는 것)이나 운력(함께 일하는 것), 운집(대중이 모이는 것)을 알리는 신호용으로, 또 대중이 모였을 때 일어나고 앉고 절하는 신호용으로 씁니다.
각각의 신호에 따라 목탁을 치는 방법이 다른데, 이를테면 공양은 한 번 길게 내리고, 운력은 두 번 길게 내리고, 운집은 세 번 길게 내립니다.

염불할 때는 염불의 박자를 맞추고 호흡과 독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신호용으로 목탁을 칩니다. 독경 소리든 목탁소리든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데, 숨이 찰 때는 목탁 소리를 점점 크게 하면서 목소리를 줄이고 이윽고 목탁을 치면서 숨을 쉽니다. 숨을 들이쉰 뒤에는 목탁소리를 줄이거나 끊고 독경을 큰 소리로 하고, 또 숨이 차게 되면 목탁을 치면서 목소리를 줄인 뒤 숨을 쉽니다.

목탁은 일정한 빠르기로 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경전을 독경하면서 빨랐다가 느렸다가 한다면 그것은 목탁을 잘못 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독경 호흡이 좀 빠른 경우에는 목탁을 빨리 치고, 독경 호흡이 느린 사람은 목탁을 좀 느리게 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