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불교성지 순례기

부파야(Bupaya) 파고다

ds3ckb 2016. 7. 6. 12:52

미얀마에서는 모든절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어야 했다.

물론 덧신이나 양말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맨살이 뜨거운 대지에 닿고서야 비로소 부처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 불편함이 풍요와 편리함에 휘말려

잃어버렸던 수행의  조각들이 퍼즐되어 신심을 일깨웠다.

이론으로만 무장한  머릿속 불교 대신

믿음과 귀의, 헌신이라는 가슴 속 불교를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이날도 찌는듯한 무더위와 태양열에 달구어진

길바닥은 그 뜨거움에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의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 한사람의 이탈도 없이

맨발로 수십미터를 걸어가는 고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부처님전에 서는 순간 그 모든 힘듦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마음은 환희와 경배로 가득 차오름을 느꼈다.

이곳에서 순례단 일행은 예불을 올리고

대승불교의 수행법인 관음정진을 하였다.

순례객 모두가 정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니

사찰안에 그윽한 법향이 가득한듯 느껴졌다.

관음정근이 끝난후에는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부파야파고다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도는 탑돌이 의식을 가졌다.

탑돌이를 하는 의미는

탑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탑을 봄으로써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법을 되새기는 것이다.
탑을 돌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두손모은 순례객 개개인의

소구소원이 순례의 공덕으로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 올렸다.

부파야파고다는 바간에서 가장 오래된 불탑으로서 서기 300년에 조성되었다.

부파야파고다 뒷 편에 유유히 흐르는 드넓은 이라와디강이 있다. 

강의 길이가 2,200km 나 된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키 어렵다.

해질녘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