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을미년에서 병신년으로...

ds3ckb 2016. 1. 12. 12:01

 

벌써  2016년으로 해가 바뀌고 12일이나 지났군요.

또 일년이 똑같은 절차로 그 수많은 스캔들을 남긴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네요.

저는 지난해의 끝자락 즈음...

 모두가 송구영신한다고 떠들레한  12월 30일 오전 11시

구인사 만두공양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 삼천사로 바삐  향하던 중

대로변에 불법주차한 차량에서  느닷없이 차문을 여는 바람에

직진중이던 나의 애마는 그대로 들이받고 멍들고 깨지는 사고를 당했어요.

화들짝 놀란 마음으로 습관처럼 관세음보살이 절로 염송되어지더군요.

차는 대파되고 만두만들기의 동참은 물건너가고...

심장은 후덜덜 떨리고...

밀물되어 다가오는 분노와 허탈감은 도무지 그 정체가 무언지...

애마의 오른쪽 부분과 문짝 두개를  전면 교체해야하는 대형사고 앞에서

 내가 믿고 의지하던 부처님께 원망의 마음이 울컥```벌컥~~

"부처님...전 단순히 놀러가는길이 아니었어요..

삼천사에 언능 가서 부처님 뵙고 구인사 스님들께 올릴 만두만들기에 가는 길이었다구요.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삼천사 부처님께서는 여전히 지긋하신 표정으로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어리석은 중생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십니다.

    성냄을 죽이면 편안히 잘 수 있고
    성냄을 죽이면 마음에 근심 걱정 없노라.
    성냄은 독(毒)의 근본이 되어
    깨달음의 씨앗을 해치나니
    그 성내는 마음을 죽이는 사람 
    세상의 성현은 칭찬하노라.(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그렇습니다.

부처님께 원망을 품었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게 교만의 마음을 버리고 겸손의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지난 30여년 가까이 거의 무사고 운전을 했던 저는

"시내 운전 ! 그 정도 쯤이야~~~ "

하면서 자신감에 차올라 내심 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거의 의식하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접촉사고의 상처도 모두 아물고 난 후 되돌아보니

부처님께서는 정말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는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남음이 없는 운전 조심에 관한 경각심을

몽둥이가 아닌 작은 회초리로 제 교만을 일깨워 주셨으니까요...

만약 제가 다치기라도 해더라면..

제 주위의 모든이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불편을 주었을만큼...오!! 끔찍!!

오직 부처님의 가호가 계셨기에

털끝하나 다치지않고 이렇게 멀쩡히 밴드에 반성문을 올리게 되었으니

부처님의 사랑을 저보다 더 많이 받으신분..

계신가요?

 

 

 


 

 

 

 

 

 

연말연시를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보냈으니

이제 올 한해느 경사로운 일만 줄 서 있으리라...

올해는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이 나의 단추를 잘못 꿰는 것에 난감함을 표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가. 


  '아니,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어요?'


  '저를 축복해주시려는 것 아니었어요?'


  '이 일을 해결해주시려는 게 하나님의 뜻 아니었나요?'

올핸 큰 계획보다는

거창한 기대보다는

작은것부터 이루어나가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당당한 날들 이어지시길...

올핸 부디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