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한민국 장남이야기

ds3ckb 2014. 12. 23. 09:28

우리 시대 장남이란
고개 숙인 한국 남성의 표상이다.
제사라는 굴레를 아내에게 씌우는 남편으로서,
동생들을 보듬어야 할 능력없는 큰형으로서,
또 조만간 생계 능력을 상실할
부모를 모셔야 할 큰아들로서
이중삼중, 책무만을 지닌 존재일 뿐이다.
이미 파탄이 난 결혼 생활을 접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훌쩍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 하는
현실의 포로인 것이다.
"왜 나는 장남으로 태어났을까!"
살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었다.


- 윤영무의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중에서 -

 


어제 잠시 스친 글이 마음에 와 닿아서
그 일부를 옮겨 보았다.
그렇습니다.
장남의 자리, 힘든 자리요.
어디로 숨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숙명의 자리이다.
집안의 모든 현실과 고통을
두 어깨로 지고 가는,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존재 들이다.
부모님의 전화 목소리가 조금만 낮아져도
마음 편치 않은 일이 있지 않나
마음 졸이는 나의 큰 동생 .
부모님은 결코 적지않은 6남매의 자식을 두셨지만

일년내낸 명절이나 생신에 잠시 다녀가는것으로

평소엔 안부전화도 끊긴지 오래다.

최소한의 체면치레로 자식의 도리를 다한것으로 여기는 그들에게조차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묵묵히 장남의 소임을 다할 뿐인 큰동생.

그럼에도 이 세상에 살아계신것만으로 큰 의지가 되는듯

힘든 객지생활에서도 작은 시간이 나면 고향길로 달려와

휴일을 온전히 부모님을 위해 갖은 정성을 다한다.

이번주에도 다름없이 아버지를 목욕시켜드린 후 손,발톱을 정리해 드린후

발 뒤꿈치의 두꺼운 각질을 정성스레 손질하여

나무등걸같았던 아버지의 발은 맨질맨질 아가발로 변신하셨다.

장남으로 살아가는
한씨 집안의 든든한 대들보
한성수군과 더불어
이 땅의 많은
장남으로 살아가는아들 들에게
힘찬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
나의 큰 동생...한성수君
힘내시게...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