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칠유[ 法華七喩 ]
법화경에서 설하는 일곱 가지 비유.
(1) 화택유(火宅喩). 비유품(譬喩品)의 비유. 한 부호가 집에 불이 났는데도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그 집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양거(羊車)·녹거(鹿車)·우거(牛車)로 유인하여 그들이 나오자 보배로 된 수레를 준다는 내용. 여기서 부호는 부처를 상징하고, 불타는 집은 탐욕과 미혹이 들끓는 세계를, 아이들은 중생을, 세 수레는 삼승(三乘)을, 보배로 장식된 수레는 일승(一乘)을 상징함.
(2) 궁자유(窮子喩). 신해품(信解品)의 비유. 원래 부호의 아들이었으나 어릴 때부터 방랑하여 자신의 신분도 모르고 가난하게 살아 온 아들을 그 부호가 찾아내어, 부호가 죽을 때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고 재산을 물려준다는 내용. 여기서 부호는 부처를 상징하고, 가난한 아들은 성문(聲聞)을, 재산은 보살을 상징함.
(3) 약초유(藥草喩). 약초유품(藥草喩品)의 비유. 약초는 같은 비를 맞아도 크기와 종류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자라듯, 부처는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여러 비유와 방편으로 설하지만 부처의 유일한 가르침은 보살행을 닦아 성불하는 것이라는 내용.
(4) 화성유(化城喩). 화성유품(化城喩品)의 비유. 보물을 찾기 위해 멀고도 험난한 길을 가던 무리들이 도중에 힘들고 지쳐 돌아가려 하므로 길잡이가 신통력으로 성 한 채를 만들어 무리들을 쉬게 한 다음 다시 길을 떠난다는 내용. 여기서 보물은 일승(一乘)에 의한 성불을 상징하고, 길잡이는 부처를, 신통력으로 만든 성 한 채는 방편을 상징함.
(5) 의주유(衣珠喩).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의 비유. 가난한 자가 친구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데, 친구가 그의 옷 속에 보석을 매달아 주고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니, 그 사실을 모르는 그는 술이 깨자 그 집을 나와 방황하면서 음식을 구하느라 갖은 고생을 하는데, 훗날 우연히 만난 친구는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옷 속에 보석을 매달아 주었던 사실을 말한다는 내용. 여기서 가난한 자는 중생을 상징하고, 친구는 부처를, 보석은 부처의 지혜나 성품을 상징함.
(6) 계주유(髻珠喩). 안락행품(安樂行品)의 비유. 전륜성왕이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사들에게 갖가지 상을 주는데, 자신의 상투 속에 간직한 빛나는 구슬만은 좀처럼 주지 않다가 아주 뛰어난 공을 세운 자에게 그것을 준다는 내용. 여기서 전륜성왕은 부처를 상징하고, 갖가지 상은 여러 가르침과 방편을, 뛰어난 공을 세운 자는 위대한 수행자를, 빛나는 구슬은 법화경의 가르침을 상징함.
(7) 의자유(醫子喩).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의 비유. 훌륭한 의사의 자식들이 실수로 독약을 먹고 정신에 이상이 생겼는데, 아버지가 곧 좋은 약을 마련하여 자식들에게 주자, 증세가 약한 자식들은 그 약을 먹었으나 증세가 심한 자식들은 그 약을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먹지 않으므로 아버지는 충격 요법으로 먼 곳에 가서 거짓으로 죽은 체한 뒤 심부름꾼을 보내 자식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게 하니, 증세가 심한 자식들이 그 소식을 듣고 정신을 차려 그 약을 먹고 회복하였다는 내용. 여기서 의사는 부처를 상징하고, 독약을 먹은 자식들은 번뇌에 사로잡힌 중생을, 약은 부처의 가르침을, 의사의 거짓 죽음은 방편을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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