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처님전에...

ds3ckb 2012. 4. 26. 12:54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처님 도량을 찾았다.

절에 다닌지는 오래 되었지만 나의 알량한 신앙심은 잎만 무성한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늘 그대로 제자리 걸음이다.

평소 그저 정기법회일과 초하루불공에만 참석하고 철야정진이라든가

한달동안 주간에는 일하고 야간에는 철야정진하는 하안거,동안거에는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으니...

한달의 수행을 마치고 여러신도님들 앞에서 수료증을 받는 신자들을 볼때마다

저절로 존경과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나도 언젠가는 꼭 한달 안거를 실천해 봐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오늘 아침에도 옆지기님이 먼저 일터로 향하고나면 나도 곧이어 도량을 향한다.

아침9시경에 절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전에 108배를 올린다.

아직은 윤삼월...

 아침나절엔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돌지만 108배를 하노라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솟아나

두손에 모아쥔 108염주알에 땀이 촉촉히 베어든다.

천태종에서는 기도수행법으로 관음정근을 한다.

가부좌로 앉아서 두눈은 지긋이 감고 양손을 무릎위에 얹은뒤

엄지손가락을  약손가락의 첫마디 지점에 대고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한다.

관세음보살이란 아미타 3존의 하나인 보살의 이름으로

중생의 모든 소리를 듣고 구제해 주는 보살이라는 뜻으로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부처님의 존상을 바라보며 관음정근을 염송하다보면

어느새 부처님의 다함없는 원력으로 이 번뇌의 사바세계를 두루 보살펴 주실것만 같아

마음은 환희심에 차오른다.

어느새 넓고도 자비하신 부처님의 품안에 엎드려 뜨거운 눈물이 솟구치기도 한다.

그때마다 부처님께선

"가엾은 중생이여...울지말라...내 너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니..."하시며 내 어깨를 다독여 주시는듯 하다.

어제는 부처님께 미혹의 어둠을 밝혀주실 초공양을 올렸고

오늘은 백미공양을 정성스레 올렸다.

이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올  사월초파일 등공양으로

아이들의 장래를 밝혀줄 봉황등으로 접수하고

기도실에 들어서기전에 마음속으로 반드시 원을 세운다.

오늘은 108배후엔 관음정근을 1,000독을 해야겠다고...

나의 작은 신앙으론 대불 보살들의 기도에 견주어 턱없이 미약하지만

부처님 피안의 언덕에 다달을때까지 작은 걸음을 쉬지않으리...

아이들이 우리의 울타리를 벗어날 즈음부터 

그들은 내게 많은 시간과 자유를 주었지만 걱정과 근심을 남겨주었다.

어려운 시절에 원지에 나가있는 아이들 생각에 때론 밤잠을 설치지만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닥 없어 보인다

오직 부처님전에 나의 소구소원을 발원하는것으로 내 자신을 위로받을 뿐...

우주만물 삼라만상에 두루 나투시는  부처님...

아무 말씀이 없으셔도 제 마음을 다 보고 계시지요?

 

 

 

 

부처님전에 모든 것을 바쳐

그 뜻을 따르오니 길을 열으시고

어두운 밤에 거룩하고 밝은

영원한 빛이 되어 길을 밝히소서

 

부처님전에 향불을 올리어

그 말씀 따르오니 문을 열으시고

해메는 밤에 넓고도 깊으신

자비로운 그 손길 베풀어 주소서

행복한 만다라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