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적멸보궁,월정사
개구리가 뛰쳐나온다는 경칩이 내일로 다가왔으나 오대산은 아직도 설국(雪國)이다.
어제 일기예보에는 상원사가 비올확률 30%에 영상의 기온이어서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놓고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적멸보궁 참배길에 나섰다.
강원도 산골 깊숙한 곳은 아직도 사방이 눈으로 덮여 있고 길도 얼어 있어서
발걸음을 조심 조심 옮기지 않으면 미끄러져 넘어질만큼 위험하다.
상원사 입구에서부터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눈이 쉬지않고 내린다.
눈이 오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아이젠이나 등산화등 겨울등산 필수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나선길이 적지아니 걱정이 되었지만 적멸보궁까지 오르기를 감행하였다.
바쁜 발걸음을 옯기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우린 우산을 쓰고
여유작작 휘적휘적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만나는 산새들의 인증샷도 곁들이며 보궁도착까지 한시간가량 소요되었다.
도착하자 곧 옆지기와 함께 108배를 올리니
영하의 추위에 얼었던 몸이 훈훈해진다.
귀한인연으로 적멸보궁에 다녀온 마음이 안락해지는 저녁이다.
적멸보궁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중대사자암.
중대사자암은 새로 생긴 건축물이다. 마치 5단 폭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조의 전각이다.
중대사자암의 비로전 현판글씨가 무척 아름답다.
누구의 글시인지 모르지만 명필임은 틀림없는것 같다.
중대사자암의 화려한 단청
중대사자암의 비로전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
문살모양이 화려함의 극치이다.
적멸보궁 오르는 도중에 만난 야생동물들.....
정확한 새이름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동박새"일거라는 추측...
쉽사리 만날 수 없는 딱따구리도 만나고...
순간포착이 늦어버린 날쌘 청솔모도 만나고...
까마귀도 만나고...
돌계단을 오르고...
비로소 적멸보궁 입구에 다다르니...
적멸보궁이란?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는곳.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봉정암,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정선 정암사.영취산 통도사의 적멸보궁을 합쳐서 5대보궁이라 일컷는다.
불자들에겐 반드시 참배하는 성지(聖地)이다
종일 내리는 눈이지만 보궁오르는 길목은
불자들과 비로봉 등산객들이 쉽게 오를수 있도록
눈이 쌓일 틈이 없이 스님들께서 눈을 쓸어내신다.
멀리 보이는 산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얼었다.
아마도 올봄의 마지막 눈이 아닐까...
상원사
상원사 청량선원과 영산전
상원사 동종은 현재 우리나라에 전하고 있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국보인 동종은 종 입구에 작은 균열이 생겨 수리를 거친 뒤 모작품을 만들어 사용하며
이 종은 치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동종각엔 똑같은 모양의 종이 두개가 나란히 보존되고 있다.
달마대사상
윤장대가 있는 금강루(金剛樓)
월정사 9층석탑과 적광전(寂光殿)
오대산 월정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보48호. 팔각구층석탑이다.
8각 9층 석탑 앞에는 공양하는 모습의 보살상이 마주 앉아 있는데, 고려 초기에 건조된 석탑이다.
처마의 끝이 살짝 살짝 들려 올라가있고, 머리장식이 아주 화려하고 독특하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오대산 전나무숲은 월정사 입구인 일주문에서부터 금강교에 이르는
1㎞의 길 양쪽에 울창하게 늘어서 있다.
300년이 넘은 거목을 비롯해서 평균나이 83년의 전나무 1700여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또 긴점박이올빼미,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