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편지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43 (여전히 먼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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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26. 11:10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43 (여전히 먼 베트남)
일요일
벌써 이곳 시간 오후4시
한국시간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어디냐구요?
당.연.히
회사이지요
이것 저것
회사일을 만지다 보면
하루가 등전석화 입니다.
20여년 전 부터
어~ 하다 보면 점심식사 하라고
아~ 하다보면 여름휴가가 왔다고
그~ 하다보면 첫 눈이 온다고...
하다보니
어느새
머리는 반백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후회 되는 일 보다는
그래도
이런 것들은 내가 이루워 놓았노라고
할 만한 일들은 많지만
그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 되어 있는 것을...
아니 내 것은 분명하지만
문패나
명패나
소유하는 것들이 남의 것이 되어 있음에
그저 이 세상에 와서
적선을 많이 한 것으로
공을 �은 것으로 만족해야 만 합니다.
후세가 있다면
잘 못한 것과 잘 한것을
가감하여 계산서가 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내면서
난 참으로도 복이 없나 보다
생각이듭니다.
나의 지나간 일들은
거의 대부분 세월이 흐른 뒤에서
항상 뒤늦은 평가가 돌아오는 탓에
있을 때 좀 잘해주지...
하는 안타까움은
저 만의 욕심일까요?
베트남에 온지가 이제 5개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마음은 10년 정도 늙어 버렸습니다.
마음이 둥글게 둥글게 많이 닳아 버린것 같습니다.
어르신네 마음과 같이
보는 시각이 많이도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파닥파닥이
유연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고집이 있어서인지
그래도 문제되는 회의는 하루에 2시간 정도는
계속 떠들어 댑니다.
우쩌던지 좀 바꿔 볼 욕심으로 말이죠.
베트남에 와서
그래도 이것 만은
내가 남겨 놓았다고 할 수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여러분이
베트남에 올 기회가 있으시면
가능한...
사양하심이 어떠실지...
아리러브 베트남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살아 갈 수록
더욱 더 사랑하기가
어려워지는
나라인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베트남에 먼저 장시간 거주하시는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처럼.
요사이도 베트남직원이 부족하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구하기가 너무 귀하여
계속적으로 면접을 보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뒤쳐진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베트남 미래가
이곳 젊은 세대들에 있거늘
부디 깨어나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함을
깨우쳐 주고 싶습니다.
작업장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를
한 달째 직접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복 착용을 두 달째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어렵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반년 정도 지나야
베트남이 쪼금 보이고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고 합니다.
알려고 하면
다/친/다/ 는 말처럼
베트남을 알기에는 너무도
먼 여정과 고난이
줄지어 기다리고
가로 막고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아이러브 베트남...
힘든 탓에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한국에 계신다는 것 만으로도
고향에 살고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충분히
행복 합니다.
행복하세요.
가능한 영원히...
2011년 10월 23일(일) 오후에
한성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