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편지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38 (수박먹기 힘들지?)

ds3ckb 2011. 9. 10. 09:45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38 (수박먹기 힘들지?)
추석이 다가옵니다.
밤도 익어가고
감도 익어 가겠지요
올해는 추석이 빨리 오는 것 같아
아직도 날씨는 더울 텐데
음식을 준비하시는
며느님들 주부님들 고생이 되시겠네요
혹여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실까 걱정스럽습니다.
이겨 낼 수 있는 좋은 방법 한가지!
피 할 수 없으면 즐겨라
추석 명절을 피 할 수 있다면 선택하시고
피 할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은 어떠실런지요?
아직도 우직한 힘(?)이 남아 있는 남정네들
고스톱만 치게 하지 마시고
마늘 까기, 밤 까기 마늘 다지기 등을 시켜 주세요
즐건 마음(?)으로 열심히 하실 겁니다.
안 하시는 분은
이곳 베트남으로 귀양을 보내세요
더운 날씨에
아주 찜통에다 확 쪄 버릴 테니까요
올해 베트남 추석에는 송편을 먹을 수 있으려나!
오늘
밤에 뜨는 달은
어제 달보다
좀 더 커져 있으리라.
옥상에 올라
맑은 밤하늘의 달을
쳐다봐야지…
울 고향의 달을 보듯이…
오늘은 수박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옛날에도 수박은 많았나 봅니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수박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아버님이 과일가게를 하셨을 때 일겁니다.
예전에는 수박을 사오면
늘려먹기 위해 화채를 만들어 주시곤 했습니다.
얼음을 띄워서 
물을 많이 붓고
양을 많이 만들어서
사카린 한두 알 이겨서 풀고
수박을 밥 숫갈로 한 술씩 떠 넣어
그릇씩 마시면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었죠
그리고 껍질을 까고 남은 하얀 속살을
된장에 박아 놓고
며칠 만에 꺼내 먹으면
아삭아삭 수박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반찬으로 별미였죠
장에 박기 위한 수박껍질은
빨간 수박살이 있으면
상하기 쉬우므로 제거하고 된장에 박아야 하는데.
이런 이유와 빨간 수박살을 알뜰이 먹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이 어우러져서
저는 수박살이 하얗게 나올 때가지
수박을 먹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이곳 베트남에서도 여전하여
디저트로 수박이 나오는 날이면
당연히 알뜰하게 먹는 현상이 나타납니다만
이곳 베트남 직원들은 대충 먹습니다.
빠알간 수박살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수박 먹는 날이 되면
전 잔소리꾼이 되곤 합니다.
당신은 부자 딸내미 이냐고…
오늘 점심도 여전하게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이곳 베트남 직원들의
용감한 수박 먹기 결과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식판에 있는 알뜰하게 먹은 수박껍질입니다.
영업 매니져 미스 (Ms.Hang) 모습입니다.
그런데 밥은 참 지저분하게도 먹었네요

 

 
26살의 처녀로 이곳 베트남에서는 노처녀에 속한답니다.
어디 누구 업수우~?
돈 많은 한국남자를 좋아한답니다.
최근에 이상한 일이 있었는지 단발로 머리를 싹둑 잘랐답니다.
요사이 분 냄새도 살짜기 피운답니다.
여러분은 왜 그런지 아시죠?
구매담당 시계아가씨 응아(Ms.Nga)의 쑥스러운 모습입니다.
~!
내려놓고 증명사진 찍어야징~~~
생산 매니져 (Mr.Vinh)  웃는 얼굴
아직도 빨간 수박살이 조금 있습니다.
노숙한 모습에 생긴 베트남 아저씨 랍니다,
회계담당 아줌마 흐엉(Mrs.Hung)의 깨끗하게 하얀
속살만 남은 수박 껍질입니다.
정확하게 증명 할 사진 철컥
입사한지 4일차
총무담당 린(Ms.Linh)의 확인
철컥 에이구~ 부끄러버라~
23살의 젊은 처녀 답습니다.
그저 풋풋합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이었습니다.
모두들 심성이 착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하긴 열심히 일하는 건 문제입니다.
잘 해야 합니다.
아직 잘 하는 건 좀 서툽니다만.
점차 좋아 지겠죠? 그쵸?
그저
이런 재미에
살아냅니다.
베트남에서…
이제 그만 퇴근하렵니다.
저녁을 못 먹었으니 라면 하나
푸욱 �여 먹고 자야 지잉…
아이러브 베트남
2011년 9월 9일(금) 밤 늦게…
한성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