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4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 024
무더운 여름 날씨에
입맛을 잃으시진 않으셨는지요?
주변 상황이 두루 편안해야
식욕도 생기도
성욕(?)도 생기는 법입니다.
(이것이 왕성하면 전 큰일 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식욕이 떨어지면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몰라도
다이어트 몸매에 영향을 심하게 주기 때문에
어찌 만든 몸매인데 홀쭉이를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여름휴가 직전 일지라도
동해 푸른 파도에 몸을 내 맡길 때가 된 바캉스 시절일지라도
지금의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식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침 출근 후에
아침식사인 커피 한 잔을 타기 위해
사무실 주방에 들어섰습니다.
베트남 아줌씨와 아가씨가 설걷이(찻잔씻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하니
영 쑥스러워 하다가는
아니 되겠는지 본색을 드러냅니다.
손으로 빅토리를 표시하는 아가씨는
시계구입을 담당했던
일을 엄청나게 잘(?)하는 여직원이고
이름이 "응아" 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어준 별명이 "애기" 입니다.
앞에서 수줍게 웃고 계신 분은
사무실 청소를 담당하시는 아주머니입니다.
이름은 "오웨엥" 입니다.
한국식으론 발음자체가 안됩니다.
대충 적은 겁니다.
모두들 순박하시고 착하십니다.
커피 한 잔에 베트남 아줌마 아가씨를 같이 넣어 마시니
커피 맛이 아주 좋습니다.
모닝커피 한 잔에
마음이 그윽하고 있는 그 때에...
눈물이 핑 돕니다.
내사랑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이 아침에 내사랑(집사람)이 왜 눈에 어릴까요!
그
것
은
바로
내사랑 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바로 이것!
옥수수입니다.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옥수수는 똑 같습니다.
내사랑께서 엄청나게 좋아하는 옥수수.
내가 그리도 싫어 했던 옥수수 였건만
내사랑이 좋아하니 저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강원도 옥수수밥에 질려서
옥수수를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제가 가장 싫어했던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만.
저도 이제는 옥수수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제가 제 집사람을 사랑하는 것 만큼.
옥수수 한 통을 얻어
맛있게
아주 맛있게
모닝커피와 함께 먹은 행복한 날입니다.
베트남에선
과일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적어도 내게는.
베트남에는 바나나가 엄청 흔한 줄 알고 있었지만
아닙니다.
제가 있는 이 곳엔 엄청 귀합니다.
바나나 사기가 엄청 힘듭니다.
아침
거실에서 기다리는 운전기사가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저 먹으라고.
아니 우리 직원들과 같이 먹으라고
으아!
머리도 좋아지고 소화도 잘된다는
그 베트남 바나나
제가 지은 내용입니다.
실제로 어디 바나나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생산지 표딱지가 없어서
그저 복 터지는 일들이 연속극입니다.
기념비적인 일들이 자주 생기니 사진을 찍어댑니다.
역쉬이 먹고 사는 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베트남은 현재 1모작 추수가 끝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추수를 하는 회사 앞 들녘입니다.
논 한 가운데에 트랙터가 벼를 베고 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트랙터가 있으니.
회사 정문 앞에 볍씨를 널어 말리고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이 많습니다.
회사 정문 앞에 널어 놓고 말리는 것이 어쩌면 좀 그렇기도 하고
야박하게 못하게 할 수 도 없고
큰 회사는 이미지 홍보를 위해서도 대민 봉사를 하는데
며칠 간 계속 고민 중입니다.
회사 주변도로가 온통 볍씨 건조지 입니다.
그려~ 대민 봉사는 이렇게 하는 거야
기름 한 방울이 논으로 흘러 들어왔다고 떼 쓰면 그것 또한 큰 일이니
지역 주민들과 큰 마찰 없이 잘 지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니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자고…
먹고 사는 일이
점점 더 부드럽게 다가오니
이제는
더 이상
사랑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어서
또
외칩니다.
굿 모닝 베트남
아이러브 베트남
2011년 7월 23일(토)
한성수 드림
070-7585-6909
00700-84-904-297-168
sshan1234@gmail.com
이 편지는 저를 잊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저에게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