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빈혈과 맞짱을 뜨다.

ds3ckb 2011. 7. 17. 23:07

 

지루한 장마가 이제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나보다.

4주연속으로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통에 거의 출사를 하지못하였던 터라...

이번주엔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예보가 무척 반가웠다.

마침 일요일이 내 생일이어서

아이들마저 담주에 내려 오라고 미루어두고

금요일부터 차근차근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토요일밤에 묵호에 도착하면 야경이 특히 멋지다는 묵호등대를 시작으로

이튿날 새벽엔 추암 형제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찍고

삼척시에 새로 생긴 레일바이크를 타고 궁촌역에 내려서

곧바로 임원항에 이동하여  싱싱한 바다회를 점심으로 먹고 돌아오기로 

완벽하게 예약까지 해 두고 토요일을 기다렸는데...

느닷없이 이게 무슨 불상사인가???

토요일 아침부터 수년동안 심심찮게 나를 괴롭히던  악성빈혈이

나를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게 하니...

아무리 예고없이 발병하는 빈혈이라지만 주말여행을 앞둔 토요일 아침에 빈혈증세라니...

내몸은 방안에 가만히 누워있어도

몸은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타고 있는듯 세상이 빙글~~돌아가는 끔찍한 고통..

오랫만에 근사한 일박이일 여행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를  옆지기에게 미안할 뿐이다.

마음이 급한 그가 급히 보내 온 응급빈혈약을 먹고 종일 추스려 겨우 차를 탈 정도로 회복이 되니

오후 늦게서야 잴 것 없이 네비게이션을 묵호로 찍고 출발.

언듯언듯 다가오는 어즈럼증을 달래가면서

노심초사...겨우겨우 일박이일을 버티어 내고 무사히 집으로 안착하였다.

 "생일 기념여행"이란 명목으로

나의 극심한 어즈럼증과 맞짱을 뜬 주말이었다.

 

 

 

묵호등대에서

 

 

등대는 더 이상 뱃길 안내만 하는 곳이 아니다"
동해안 등대들이 기존의 획일적인 모습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묵호등대에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등

단순한 뱃길 안내의 기능을 넘어서고 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최남선).. 기념비

 

 

묵호등대옆에 있는 불꽃 상징 조형물

 

불편한 컨디션 때문인지 애쓴 표정마저 그리 밝지 못하다.

 

삼척 추암 형제바위

 

추암 촛대바위

 

 

추암 코끼리 바위

 

 

 

 

 

 

궁촌역 광장에 잇는 레일 상징 조형물

 

해안도로를 따라 레일바이크를 타고 10Km를 달려 한시간정도 소요되는 용화역에 도착한다

빈혈증세 때문에 바이크 타기를 포기했지만 다음기회엔 꼭 한번 타보고 싶다.

 

황영조 기념관에서

 

 

 

황영조 기념관 옆에 있는 궁촌 해수욕장

 

 

 

 

도계읍 통리에 잇는 미인폭포

긴 장마로 인해 수량이 풍부하여 장쾌한 모습이다.

멀리서도 우렁찬 폭포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낮잠을 즐기고 있는걸까?

셔터소리에도 움직이지 않고  포즈를 (?)취해주는  착한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