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편지
한성수의 베트남 편지12
ds3ckb
2011. 6. 22. 18:36
출근길
베트남 오토바이 출근 행렬
신호등이 없어
우리네가 보는 교통질서는
무지막지 하게 느껴지지만
큰 교통사고 없는 것은
나름대로 교통문화가 있습니다.
출근차량 창 넘어
베트남 아가씨
최소한의 약식 헬멧
두터운 마스크
그리고 보안경
휘감아 맨 스카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소매의 웃도리
그야말로 완전무장의 복장으로 오토바이를 달립니다.
중요한 것은 안전?
아닙니다.
하이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여성의 최소한의 요구를 반영한 모습입니다.
전 세계 어느곳의 여성분들도
공통적인 여성 만의 갈망
여성스러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경하드립니다.
(저야 그저 고맙기만 하지요)
지금은 점심시간
쪼개고 쪼갠 시간을 가지고
이렇게
짧은 말씀을 전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 점심은
아주 맛있게 먹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어느 한 분(?)이
한국에서 냉면을 맛있게 드시겠노라도...
서거서걱 얼음 둥둥 뜨는데에
식초 팍
겨자 확 뿌려 가지고
한번 쭈욱 휘져어서
냉면그룻 두 손으로 받들어서
국물을 쭈욱 들이키고
국물과 함께 넘어오는 냉면가락 씹으면서 넘기면서
길기도 해라
질긴 면발 언제 끊어야 할지
아니면 계속 입대고 마시듯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식탐에 항상 허우적 대는 저에게
큰 인내와 고통을 요구하시어
오늘 점심은 상상냉면을 사리 포함하여 맛있게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 어느 한 분(?)은 이미 맛있게 아주 마싯게에
냉면을 드셨다고.
나두야 먹고 시이습읍니이다아~
왕성한 식탐에도 어쩔 수 없는 생활환경 탓에
몸무게가 훨씬 가벼워 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볼록한 배가 그리운 분들께...
점심!
이미 맛있게 드셨겠지만
건강한 식사
늘 함께 하시길...
2011년 6월 22일(수)
한성수 드림
이 편지는 저를 잊지않으시고 늘 함께하여 주시는 저에게 소중한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는 편지입니다.
시간적 제약으로 여러분들께 동시에 편지를 전하여 드림을 양해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