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비친 부처의 모습...울진 불영사
울진 불영사
거의 2년만에 다시 찾은 불영사..
그작년 늦가을에 만추에 물들은 불영사를 다녀온 기억이 있다
아직 푸른빛을 잃기전에 녹음의 불영사 모습을 담으려 울진으로 길을 나섰다.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불영사는
불영사 연못에 부처님의 온화한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해서
‘불영사(佛影寺)’라고 이름하였으며
처음에는 절이 있는 산의 생김이 인도의 천축국이 있는 산과 닮았다고 해서
천축산이라 하고 절 이름도 천축사라 했다고 한다.
불영사를 가운데 두고 사방이 산으로 감싸여 있는 모습이 무척 포근해보이는 절터이다.
우리 나라에 몇군데있는 비구니들만 수도하는 사찰이다.
지금은 사찰 곳곳에 불사중이어서 고요한 산사에 중장비의 굉음소리가 적막을 흔들지만
모든 역사가 끝난뒤에 정갈한 풍경을 간직한 불영사를 미리 상상해 본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한참을 걸어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나무그늘이 함께 길동무가 되어준다.
걸어가는 간간히 지나는 차량의 흙먼지가 길손의 걸음을 멈추게하지만
도심에서 쉽게 걸어볼 수 없는 소박한 흙길이어서 더욱 정답다.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지만, 조용한 산사의 느낌이 정겹게 묻어나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우리나라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불영계곡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그 끝자락 즈음에 불영사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불영사 일주문에서 걸어가다보면 불영계곡을 가로지르는 불영교가 나온다.
아래로는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불영사는 연못 밖에도 있고 연못안에도 있다.
미혹의 일렁임도 없는 연못에 비친 불영사...어디가 실재인지 구분이 없다.
대웅전 앞에서 오른쪽의 산위를 바라보면 칼바위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대웅전 앞의 연못 끝에서 칼바위를 바라보면
어느새 세 개의 칼바위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두손을 모은채 깊이 합장한듯한 부처바위의 모습은 신비롭다.
잔잔한 연못에 비치는 부처의 모습은 고요함 그 자체이다.
꽃보료위에 앉으신 부처님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웅전 뒤의 아름드리 송림에서 내다보면
불영사계곡의 기암절벽이 눈 아래로 보이고, 너머에는 태백준령들이 계곡을 감싸고 있다.
불영사의 감로수...용도에 맞게 차례로 흘러내리는 물이 달고도 시원하다.
불영사에는 현재 보물 제730호인 불영사응진전과
보물 제1201호 대웅보전을 비롯해 극락전ㆍ명부전ㆍ조사전ㆍ칠성각ㆍ산신각ㆍ응향각 등의
건물이 있으며, 그밖에 보물 제1272호 불영사영산회상도,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35호 불영사삼층석탑,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162호 불영사부도,
불영사사적비 등의 문화재가 남아있다.
불영사로 걸어가는 길가의 나무엔 가을이 수줍게 살짝 다가와 있다.
호산 일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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