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나이 50" ...한번쯤 읽어야 할 책
신정휴일에 집에서 쉬면서 적당한 소일거리를 찾으러 여성도서관엘 갔는데...
며칠전에 신문에서 소개한 책이 생각나서 자료를 검색하니
마침 여성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다행이다 싶어 얼른 모셔왔다.
퍼트리샤 튜더산달(Patricia Tudor-Sandahl)의 " 여자나이 50" 이 그 책이다.
'여자 나이 50,이란 책을 중년여성 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퇴직이 빨라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50대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는 건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내 자신부터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단지 노화에 대한 두려움만을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스웨덴에 살고 있는
스톡홀롬대 심리학 교수 퍼트리샤.
그녀는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 부른다는
50세 이후의 삶을 관조하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 사람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즐겁게 걸어오는 여자 아이 한명을 만났는데 자세히 보니 나였습니다 앞을 가는 우아한 부인 한분을 보았는데 미래의 나였습니다." 책 속에는 이런 귀절이 나온다. 나의 어린시절이 보여지는것 같고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50세 이후는 이른바 중년 이라고 불리던 시기에서 젊은노년(이런 호칭도 듣기좋다) 또는 the third age (제 3의 연령)으로의 변화를 체험한다. 최초의 노화현상은 익숙해 질때가지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다. 나의 첫 노화현상은 바로 노안(老眼)에서 시작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책읽기가 어려워지고 애꿎은 전등불의 조도만을 탓하다가 돋보기라는 괴물을 영접하게될때... 아직은 염색 한번 하지 않은 나의 싱싱한 머리카락에 어느날 흰 머리카락을 제법 발견하고 뽑아낼때... 가까이 바라보던 남편이 불쑥 "당신도 이제 늙었군. 얼굴에 주름이 많은걸보니..." 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때마다 매번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허전함이 밀려왔던 기억이 있다. 거울속의 내모습이 마음속의 모습과는 사뭇 다를때 나는 과연 무엇을 외면하고 싶은 것일까 ?
저자는 이 책에서 제3의 연령세대가 배워야하는것은 가혹한 몸의 변화를 사랑할 수는 없더라도 자연스레 순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힘에 대항하기는 힘들어도 자아를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존엄을 가지고 늙는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육체적으로 폐경을 거치면서 갱년기 증세들이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중년우울증이라는 지독한 자아상실에 빠지면서 늙는데 따른 자연스런 변화를 수용하기 힘들어 한다. 단지 늙는다는것만으로도 때로는 두려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제3의연령시기에 자신의 노화와 주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리라고 말한다. 50세란 인생의 절반만을 산 시기이기에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에 늦은 시각이 아니라는 관점을 보여준다. 저항하는 50세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호기심에 가득찬 50세가 될 것인가? 그 해답이 이책에 있다. "여자 나이 50"를 읽으며 아직은 무엇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는 생각과 "와인은 숙성되어야 완성에 가까워진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지금까지 쌓아온 인생경험과 주위의 묵은 친구들이 있음을 큰 재산으로 알고 미래를 다시 한 번 더 멋지게 건강하게 설계하며 품위있게 늙어가리라...^**^ ds3ckb 글.
자신이 걸어온 길은 아니지만 어디를 걸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퍼트리샤 튜더산달(Patricia Tudor-Sandahl) 발달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이자 테라피스트이다. 룬도 대학과 스톡홀롬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으며, 스톡홀롬 아카데미 테라피스트 트레이닝 소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집필과 강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책을 비롯해 여러 저서가 있다. 전문 에이전트 및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청춘이란》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