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머 !! 이를 어째....
이제 가을이 우리곁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불과 엊그제 까지만 해도 펄펄 끓는 8월이라 덥다고 아우성 이었건만
그 며칠 사이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에
긴소매 옷을 찾게 되는 계절이 온것 같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도
이젠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서서히 떠닐 준비를 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어젯밤에 취재해 온 따끈따끈한 동창사업방을 올리느라
부지런을 떨며 컴터작업에 무려 3시간여 열중하여서 드디어
제법 만족스런 글쓰기에 미소를 띄며 등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뿔싸~~~
허무하게도 업데이트 되었던 글을 모두 허공에 산산히 부서져 날려 버린 후...
하참동안 망연자실하게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함이 밀려 왔습니다.
애써 올린 글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후의 안타까움이란...
이리저리 글을 재생하는 방법을 찾아 보았지만
제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환생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
결국 내 오늘은 결코 컴터를 가까이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다졌지만
무언가 꼭 해야만 할 일을 두고서는 그 일을 끝맺음 할때까지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평소 나의 고약한 성미는
반나절도 못 되어 다시 컴터를 재부팅하게 합니다.
글을 잃은 아쉬움은 지독하게도 오전 내내 나의 주위에 맴돌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사실은 보란듯이 오기로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지금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시간이 내겐 없습니다.
카페글을 읽는 데에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지만
그 글을 완성하기까지에는 뛰어난 글쟁이도 ,소문난 수필가도 아닌
평범한 아낙네인 이내 부족한 능력으로는
5시간 아니 닷새의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 일때도 있습니다.
컴터 앞에서 오랫동안 흐려진 시야로 애쓰는 마눌이 안쓰러운지
쉬엄,대충 하라는 옆지기의 격려 아닌 핀잔도 가끔 들립니다.
하지만 난 오늘도 그 작업을 멈추지 못합니다.
무언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동명카페으의 문을 로그인 하고 있을
우리 친구들의
선한 눈망울을 떠올리면서....
지금도 나의 컴터는 로그인 중입니다.
한외숙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