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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지/오탁번

ds3ckb 2008. 6. 18. 20:55

잠지       

        오탁번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 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호호 웃는다.
  "네 색시한테 매일 따스운 밥 얻어 먹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