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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裸木을 읽고...

ds3ckb 2008. 8. 1. 22:23

소설 '나목'의 표지 그림인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

 

 

박완서의 소설 나목
요사이 두 번째로 오늘 다 읽은 책이
박완서 님의 나목(裸木) 인데....
이어령님의 젊음의탄생 이란 책의 여운이 아직 마음에서 식기 전에
박완서님의 소설가 등단작을 골랐는데....

박완서의 '나목'은 1970년 《여성동아》의 장편 공모에 당선된 작품으로,
박완서의 데뷔작이면서 대표작의 하나이다 
6. 25때 막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경아, 옥희도, 황태수,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한국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의 서울을 배경으로 
청춘의 성숙과정과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길을 그리고 있다.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 전쟁이 터진 이듬해 겨울, 
서울이 막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여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화가(옥희도)를 통해 경아와 태수사이의
예술과 삶 사이의 갈등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 전쟁 중 서울 명동의 미군PX 초상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이경은 
미군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화가들 속에서 옥희도를 만난다. 
두 사람은 명동 성당과 장난감 침팬지가 
술을 따라 마시는 완구점 사이를 거닐며 사랑을 하지만 
이미 다섯아이와 아내가 있는 옥희도..
그들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고등학교 수험생들의 시험예문에도 자주 출제되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본문중엔 오래도록 내 가슴에 잔영을 남기는 글이 있다.
"나는 홀연히....(중략) ...나는 또한 내가 그 나무 곁을 잠깐 스쳐간
여인이었을 뿐임을, 부질 없이 피곤한 심신을 달랠 녹음을
기대하며 그 옆을 서성댄 철없는 여인이었을 뿐임을 깨닫는다."
 
이 소설은 화가 박수근과 작가 박완서의 
플라토닉 러브를 옮긴 소설이라고 회자되곤 했다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그둘은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님 같은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무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있던 사이가 아니였을지....
 

작가 박완서.. 

 

따뜻하고 여유있어만 뵈는 팔십대 고령의 인자한 할머니 같은

 

그녀의 지난 기억 속에 이리도 도발적인 사랑이.. 

 

 

나는 책에서 못다 이룬 그들의 로망스를 찾아 이곳저곳 두리번 거렸다.

 

박수근 화백..

 

현대화가 중에는 유사이래 가장 그림값이 비싸다는...

 

그래서 위작시비가 끊이지않는것으로 더욱 유명한 화가.

 

지금의 명성과는 반대로 생전에 너무 가난했다는 삶의 모습과

이루지 못한 사랑, 
넘지 못한 사회적 장벽 탓인지 
나는 어느덧 더욱 깊이 두사람의 향기에 젖어든다.. 
ds3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