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행

제천 덕주사...신륵사...

ds3ckb 2008. 3. 30. 21:08

일요일 아침부터 온통 하늘이 회색빛으로 도배를 했어도

괘념치 않고 우린 또 나섭니다.

비가 오면 어떠랴..

날씨가 좀 차가운들 어떠랴...

그저 여행이 좋고, 함께 할 마음의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동행이 있으니...

누가 어느곳에 무엇이 있는데

또는 경치가..먹거리가 좋은데 하고 소문이라도 나면 

우린 주말여행의 행선지로 정해 놓습니다.

기어이 가 본 그곳이 그저 마음에 와 닿아

"아!! 좋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이번엔 가까운 신륵사와 덕주사엘...

꼬불꼬불 시골길을 달려 닿은 신륵사엔

인적은 없고 두마리의 컹컹 개짖는 소리만이 계곡을 휘돌며

찾아온 방문객을 맞이(?) 합니다.

고즈넉한 절마당에 맹견이라....

쇠락한 고찰에서

은은한 목탁소리에 맞추어 낭랑한 스님의 독경소리를 기대했던것이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요?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생경한 사찰 풍경에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신륵사 극락전 단청은 오랜 세월동안 닳아지고 퇴색되어

현판 또한 잘 알아 볼수없을 정도인지라

불자의 한사람으로 보기가 민망..

그러나 고찰에서 풍겨 나오는 그 무엇인가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덕주옹주의 애환이 서린 덕주사에서

여러편의 영화(?)도찍고 입구주막에서

좁쌀 동동 뜨는 동동주와 감자전으로 ...

내려오는 길에서 몇방울의 비가 내렸지만

비 구름 위에 앉은 신선의 기분이되어 돌아왔습니다.